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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논·밭두렁 태우기, 미미한 효과 '화재 위험'

[현장M출동] 논·밭두렁 태우기, 미미한 효과 '화재 위험'
입력 2016-02-21 20:14 | 수정 2016-02-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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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겨울이 끝나가는 요맘때면 잡초와 해충을 없애고 거름도 만들 수 있다며 논둑에 이렇게 불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효과가 별로 없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논밭 불태우기.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얀 연기가 논둑을 뒤덮고 있습니다.

    농부가 별다른 안전장비 없이 논두렁을 따라 불을 놓습니다.

    병충해 방제와 제초작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며, 이렇게 1년에 한 두 차례씩 논두렁을 태우는 겁니다.

    [김영무/농민]
    "들쥐, 해충들이 없어지니까 깔끔하잖아요. 예전 어르신들이 더 지혜로우셨잖아요. 태우는 이유가 있겠죠."

    과연 기대하는 효과가 있을까?

    볏잎을 갉아먹는 대표적인 해충인 벼물바구미를 논두렁에서 찾아봤습니다.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봄이 돼야 활동하는 벼물바구미는 주로 산기슭 낙엽 밑에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논두렁에 사는 벌레 중 해충은 11%에 불과한 반면 천적 같이 이로운 벌레는 89%에 달합니다.

    불탄 곳의 작은 생태계가 복원되는 데에도 두 달 이상 걸려 오히려 농사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임재욱/경기도 농업기술원장]
    "대보름을 전후해서 농가에서 관행적으로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데, 거미 같은 천적을 죽이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화재와 인명 피해 위험까지 높인다는 점입니다.

    지난 11일 경기도 오산시에서 81살 엄모씨가 논두렁을 태우다 불이 번져 숨졌고, 같은 날 경기도 광주에서도 78살 심 모 씨가 목숨을 잃는 등 최근 열흘 사이에만 3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산불 6백여 건 가운데 30%가 논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일어났습니다.

    특히 내일은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며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인데, 이맘때 들불 가운데에는 논두렁 태우기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습니다.

    [경기 파주소방서]
    "논두렁을 태우다가 불이 사방에 차면 거기 산소를 다 먹어버리는 거예요, 불들이. 호흡곤란을 겪게 되고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 거죠."

    논두렁 태우기는 현행법 위반이어서 과태료를 물거나 처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불을 놓아야 할 경우, 미리 자치단체에 신고하는 것이 그나마 처벌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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