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당구연맹 전현직 임직원들이 변칙으로 회계처리를 하고 또 대회 운영비 등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문체부 스포츠 비리신고센터가 적발한 비리혐의, 조승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화가로 활동 중인 대한당구연맹 고위 임원의 전시회 안내장입니다.
전시회가 끝날 무렵인 작년 3월,
대한 당구연맹은 이 임원이 그린 그림 두 점을 연맹 예산 440만 원을 써서 구입했습니다.
문체부 조사 결과, 연맹은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쓰는 당구봉, 즉 큐를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를 했습니다.
[대한당구연맹 관계자]
"그림값이라고 하면 저희 회계에 안 맞으니까 큐(당구봉)로 대신...변칙처리라고 하죠. 처리를 잘못한 것이죠."
2012년에 열린 전국 규모 당구대회.
이 대회 심판 중 한 명인 A 씨의 통장 거래 내역입니다.
대회를 주관한 지역 연맹에서 송금한 36만 원이 다음날, 지역 연맹 회장 부인 명의 계좌로 입금돼 있습니다.
[당시 대회 심판]
"'돈이 더 과다하게 입금될 것이다. 그러면 특정계좌로 송금하라'고.. 무슨 거래이기에 개인 통장으로 보내라고 하는지 (의아했죠.)"
해당 지역 당구 연맹에서는 두 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이런 식으로 5천 2백만 원을 심판과 지인, 당구 용품 업체 등의 계좌로 보냈다가 회장 부인 통장으로 되돌려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 관계자는 "돌려받은 돈을 홍보비 등에 썼다고 연맹이 주장하고 있지만, 횡령했을 가능성이 커서 수사를 맡겼다"고 전했습니다.
문체부는 대한당구연맹 전 현직 임직원 6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5명은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조승원입니다.
뉴스데스크
조승원
조승원
[단독] '횡령·변칙 회계' 대한당구연맹 비리 포착
[단독] '횡령·변칙 회계' 대한당구연맹 비리 포착
입력
2016-02-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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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2-2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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