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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 노인 '외발서기'로 선발? 이상한 신체검사

공익활동 노인 '외발서기'로 선발? 이상한 신체검사
입력 2016-02-25 20:28 | 수정 2016-02-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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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노인들에게 혼자 사는 또래 노인들을 돌보게 하는 등 공익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일자리 기회도 주는 정부의 복지정책이 있습니다.

    여기에 선발되려면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검사를 받고 나온 어르신들,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이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취약 노인들의 안부 확인과 말벗 등을 맡아줄 공익활동 노인 선발을 위한 면접장입니다.

    지원자들은 다리 근력과 청력 등 4개 분야의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일상 대화 등과 함께 거쳐야 할 관문은 외발서기.

    균형 감각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로, 28초 이상 서 있으면 만점, 9초 미만은 0점을 받습니다.

    도전자들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하고, 불만이 쏟아집니다.

    [원숙녀 (80살)/강원 춘천시 사농동]
    "걸어가고 일하는 건 얼마든지 하는데, 내가 지금 3년째 하는 데 이건 아니에요, 다리 들고 서 있으라는 것은..."

    [반종순(73살)/강원 춘천시 사농동]
    "다리 들고 있어라, 앉았다 일어났다 해라... 이걸 왜 하라 그러는 거예요?"

    보건복지부는 '국민 체력조사' 결과에 따라 만점 기준을 정했다면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외발서기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하면, 저희들이 점검을 해 볼게요. 바로."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한 주에 두세 차례, 월 30시간의 자원 봉사를 한 뒤 활동비로 20만 원을 지급받습니다.

    취약 노인을 돕고 동시에 노인 일자리 창출까지 염두에 둔 복지 사업이 정작 주인공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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