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와 함께 세계 바둑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일본과 중국도 이번 대국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3천 년 바둑 역사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건데 바둑 인구 확산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도쿄 이동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쿄 신주쿠의 기원.
숨 막히는 침묵 속에 기사들의 눈과 귀는 반상 위의 돌 대신에 모니터에 가 있습니다.
인간과 인공 지능이 치르는 치열한 흑, 백의 전투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일본 바둑 팬]
"역시나 강하네요."
일본 언론들은 알파고의 실력을 칼의 예리함과 차가움에 비유하며 인공지능의 진화에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2천5백만 명.
세계 최대 바둑 인구가 있는 중국의 바둑팬들도 컴퓨터 앞에 집결했습니다.
[겅찡/텐센트 예후바둑 사장]
"이번 대국은 바둑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한판이에요. 한 경기가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는 건 드문 일입니다."
이세돌의 2연패로 3천 년 바둑 역사의 운명이 벼랑 끝에 몰렸다는 비장한 시각과 함께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본인방 조치훈 9단과 한국의 인공지능 '돌바람'의 대결.
[조치훈/프로바둑 기사 9단]
"사람과의 대결에서 계속 져서 이번에는 컴퓨터와 승부를 벌여볼까 합니다."
당시 조치훈 9단 역시 돌바람에 불계패했지만, 컴퓨터와의 승부에 흥미를 느낀 젊은 층들이 바둑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구와하라/전 일본 바둑 협회 이사]
"(승패가 아니라) 화제가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 세계 바둑 인구는 점점 줄어 5천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규칙 때문에 서양에선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이번 대국이 바둑의 매력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뉴스데스크
이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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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모두 충격, "바둑 운명 쥔 세기의 대결"
한·중·일 모두 충격, "바둑 운명 쥔 세기의 대결"
입력
2016-03-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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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3-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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