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부모의 학대와 폭행으로 아이들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죠.
그런데 이번에는 이모가 3살짜리 조카를 발로 차 숨지게 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김포의 한 병원 응급실에 3살 난 남자아이가 실려온 건 지난 15일 오후.
동네 의원에서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온 이모, 26살 한 모 씨는 "체한 것 같아 병원에 데려갔는데 치료를 받다 숨이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왼쪽 이마 등 여러 곳에서 멍이 발견되자 석연치 않다고 판단한 병원 측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유지상/뉴고려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왼쪽 이마에 멍자국 물어보니까 이모라는 분은 '그냥 우유통에 부딪혔다', 그런데 우유통에 부딪혀서 멍 자국이 그렇게 생기진 않거든요."
국과수 부검 결과, "외부에서 가해진 힘에 의한 장 파열 등 복부 손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그제서야 한 씨는 "누워있는 조카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고 자백했습니다.
[정승윤/김포경찰서 수사과장 ]
"작은방으로 데리고 가서 눕혀놓은 다음 복부를 2회를 차니까 구토를 시작했고, 그 뒤에 다시 3회를 더 찼다..."
2년 전부터 언니 부부와 함께 살며 조카 다섯 명을 돌봤는데, 숨진 셋째 조카가 "말을 제일 안 들어 미운 감정이 있었다"는 겁니다.
경찰은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폭행이나 학대가 더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나머지 아이들에 대해서도 폭행이나 방임 등 학대를 의심할 만한 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뉴스데스크
홍신영
홍신영
'이번엔 이모가' 3살 조카 배 걷어차 '사망'
'이번엔 이모가' 3살 조카 배 걷어차 '사망'
입력
2016-03-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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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3-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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