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봄꽃을 볼 수 있다고 하죠.
벚꽃도 닷새 정도 빨리 피어서 서울에서는 다음 달 7일 정도면 꽃망울을 터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봄 탄다고 하죠.
마음은 싱숭생숭하고 몸은 나른하니 춘곤증을 겪기도 하는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봄에 겪는 몸과 마음의 열병, 이른바 스프링 피버를 취재했습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속 100km.
운전자가 1초만 깜박 졸아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벌어지는 졸음운전 사고는 다른 교통사고보다 사망률도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실제로 이달 초 졸음운전 하던 트럭이 작업 중이던 청소차를 들이받아 4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졸음운전은 특히 봄철에 빈번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는 봄철에 664건으로 명절, 휴가철이 낀 다른 계절보다 많았습니다.
봄철 나른해지고 졸리는 '춘곤증' 영향입니다.
[서세원]
"따뜻하니까 아무래도 졸린 감은 있는 거 같아요, 피곤하기도 하고."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 정신의학계에선 계절 변화에 따른 생체시계 교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밤이 긴 겨울 수면에 익숙해졌던 우리 신체가 낮이 길어지는 봄, 수면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밤잠을 설치거나 적게 잘 수 있어, 시차 적응하듯 낮잠으로 보충한다는 겁니다.
[이헌정/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자꾸 낮에 누우려고 하면 춘곤증이 더 길어집니다. 오히려 적응이 안 되고, 적응에 걸리는 시간을 더 길어지게 만들 수가 있죠."
이런 신체 변화 외에도 봄철엔 감정의 기복도 커집니다.
한 대형병원이 성인 550여 명을 대상으로 계절별 일조량에 따른 감정 변화를 조사한 결과 겨울철 우울했던 정서가, 일조량이 급증하는 봄에 갑자기 활기가 치솟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불쾌지수 높은 여름보다도 더 고조됩니다.
[김연희]
"(봄에는) 좀 더 활기찬 느낌이 더 나는 것 같아요."
봄철 활기는 대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날씨에 감정 기복이 심한 계절성 정서장애가 있는 우리 국민 6명 중 1명 정도는 주의도 필요합니다.
[홍경수/삼성서울병원 교수]
"좋은 호르몬도 지나치게 상승하면 충동성이나 무절제한 행동이라든지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는데, 특히 위험한 이유는 자살과 가장 관련성이 높다는 거죠"
실제로 지난 2013년 14년, 자살 사망자는 가을 겨울이 아닌 봄철, 특히 3월이 가장 많았습니다.
봄철 춘곤증이나 감정 기복 같은 급격한 심신의 변화를 뜻하는 '스프링 피버'를 잘 넘기려면, 규칙적인 수면과 삼시세끼 식습관을 통해 생활 리듬을 찾고, 겨우내 부족했던 운동과 비타민 같은 영양소를 보충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뉴스데스크
정진욱
정진욱
[뉴스플러스] 봄바람 불면 '스프링 피버' 주의
[뉴스플러스] 봄바람 불면 '스프링 피버' 주의
입력
2016-03-22 20:33
|
수정 2016-03-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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