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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무원칙·늑장 공천에 '깜깜이' 선거

무책임·무원칙·늑장 공천에 '깜깜이' 선거
입력 2016-03-23 20:11 | 수정 2016-03-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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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4년 전 치러졌던 총선은 여야가 투표일을 3주 앞두고 이렇게 선거대책위를 출범시켰습니다.

    후보들에게 공천장도 주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는데요.

    오늘이 4년 전과 같은 그날인데, 여야 모두 공천 진통을 겪으며 선거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구 지각 획정에다, 공천도 졸속 진행되면서 정책 선거는커녕 '내 지역구 후보'도 제대로 모르고 투표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선을 불과 42일 남기고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면서 여야의 공천 작업은 처음부터 시간에 쫓겼습니다.

    게다가 계파 간 생존이 걸린 공천 내전에 불이 붙었습니다.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이냐 물갈이냐를 놓고 비박과 친박계가 충돌했고, 권은 친노와 비노 계파 갈등에다 분당과 통합 시도까지 겹치면서 어수선했습니다.

    막판에는 갖가지 꼼수까지 등장했습니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역구를 옮겨 공천을 받는가 하면,

    [문대성/새누리당 의원(지난해12월)]
    "스포츠라는 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문대성/새누리당 의원(1월)]
    "나고 자란 고향인 남동구와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가 대체 후보를 못 찾자 다시 공천을 주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김성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3월 21일)]
    "지난번에 20% 컷오프에 해당되서 공천심사 배제된 분들인데 당규 개정에 의해서 (전략공천했습니다)."

    경선에서 패한 예비후보를 지역구를 옮겨서 공천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종훈/정치평론가]
    "20대 국회에 대한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그에 따라서 이번 20대 총선의 투표율도 크게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복지와 한·미 FTA 등 굵직한 정책 이슈가 있었던 지난 총선과 달리 공약 경쟁도 없습니다.

    늑장 공천으로 공약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정책도 얼굴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유권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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