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돈세탁을 위해 의사면허를 빌려 불법 병원까지 차린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붙잡혔습니다.
도박 규모가 2조 원이 넘고, 수백억 원 현금 수익으로 호화생활을 해왔습니다.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 들이닥친 경찰이 30대 남성 2명을 체포합니다.
[경찰관]
"도박 개장 혐의로 체포하는 거고요."
방에 놓인 가방에선 5만 원짜리 뭉치와 통장이 쏟아집니다.
총책 43살 신 모 씨 일당 16명은 홍콩과 마카오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대규모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회원들에게 판돈을 대주거나 적발된 회원들의 벌금까지 대납해주면서 규모를 키웠습니다.
[노 모 씨/피의자]
"커피도 주고 생일날 케이크도 챙겨주고요. 무료 게임머니 쿠폰도 주고 했습니다."
3년 동안 오간 판돈만 2조 6천억 원, 회원 수는 1만 7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3백억 원을 벌어들인 신 씨의 생활은 말 그대로 호화판이었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고급 빌라를 현금으로만 거래하며 예닐곱 번이나 옮겨다녔고, 최고급 수입차를 네댓 대씩 소유했습니다.
신 씨는 국내에 단 한 대밖에 없는 이런 고가의 수입차까지 몰면서 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지난해 10월엔 도박으로 번 돈 10억 원으로 척추질환 전문병원까지 차렸습니다.
돈세탁을 하기 위해선 데, 의사 면허를 빌려 운영한 불법 '사무장 병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11년 김제 마늘밭 사건 이후 가장 많은 93억여 원의 도박 수익을 환수하고 신씨 일당 5명을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뉴스데스크
곽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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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원 도박사이트 운영자, 병원 차려 '돈세탁'
2조 원 도박사이트 운영자, 병원 차려 '돈세탁'
입력
2016-03-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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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3-3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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