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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의 눈] 출근전쟁에 몸값 오른 '광역버스 벨트'

[앵커의 눈] 출근전쟁에 몸값 오른 '광역버스 벨트'
입력 2016-04-19 20:29 | 수정 2016-04-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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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전해 드린 출근전쟁, 어떻게 보셨습니까.

    출퇴근전쟁 겪을 걸 알면서도 시 외곽으로 나가는 이유.

    치솟는 주거비 때문이죠.

    이른바 '체인 마이그레이션' 싼 집 찾아 도심에서 먼 곳으로 이주하는 현상입니다.

    집값보다 비싼 전세, 월급만큼이나 오른 월세를 못 견디고 나간 사람들, 그런데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이 아파트 단지는 서울 잠실행 광역버스 노선이 생기면서 최근 몇 년 새 전세집 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안영아]
    "(서울까지 기존에) 1시간 20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광역) 버스는 넉넉잡고 40분…."

    서울 방면 출퇴근이 편리한 수도권 주택들은 전세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구리시와 광주시의 전용면적 85㎡ 전셋값은 2억 6,7천만 원대로, 인접한 서울 중랑구나 노원, 도봉구 주택 평균 전셋값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김학규/공인중개사]
    "출퇴근 거리가 (가능하게) 되다 보니까 전셋값 경쟁이 치열해지는…."

    부동산의 변수가 된 이른바 광역 버스 벨트.

    실제로 광역 버스 정류장이 단지 앞에 있는 이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인근 아파트와 2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날 정도입니다.

    [민경진/공인중개사]
    "출퇴근이 장거리이다 보니까 집 앞에서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는 게 (집값에 반영돼)…."

    신규 분양 때도 역세권 못지않은 입지 마케팅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수영/건설업체 본부장]
    "서울에 출퇴근하시는 수요자가 많이들 접수를 하신 것 같아요."

    ◀ 앵커 ▶

    작년에만 12만 명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했습니다.

    크게 이 다섯개 축을 중심으로 나가고 있는데, 대부분 서울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라는 게 경기도 분석입니다.

    이 주변으로 계속해서 대규모 주택이 공급되고 있는데, 주로 버스나 자동차 통근이 가능한 이 지역들, 집값은 어떻게 됐을까요?

    파주 운정 신도시, 김포 한강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 30% 이상 뛰었고요.

    광주시와 광명시, 평촌과 하남시 등도 2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함영진/ 미래에셋 리서치센터 팀장]
    "도심 반경 20-30km 미만이었지만 최근에는 40-50km까지 연장돼서 확대되고 있는데요, 철도 교통보다는 도로망이 잘 갖춰지고 있는 지역 위주로 이동하고…"

    치솟은 전셋값이 출근 전쟁을 부르고 다시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인데, 정부와 지자체, 대책을 내놓지 않은 건 아닙니다.

    김재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출퇴근 버스 혼잡을 덜기 위해 2년 전 도입돼 운영 중인 2층 버스입니다.

    대당 가격이 일반버스의 세 배가 넘지만, 좌석 수는 현행 버스보다 20석 정도가 많은 70여 석.

    게다가 광역 버스에는 탄력 적용되는 입석도 안전상의 문제로 원천 금지돼 있습니다.

    2천5백여 대 서울 진출입 버스 중 2층 버스는 9대, 출퇴근 시간대에만 한두 차례 운행되고 있습니다.

    [양다혜]
    "출퇴근 시간 외에는 타본 적이 없고 자주 보지도 못해 가지고…."

    또 다른 대책인 GTX 광역철도.

    최근에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까지 30분 안에 진입할 수 있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발표됐지만, 필요 예산만 74조 원인데다, 5년 전 마련된 1차 계획도 아직 시작되지 않아 실행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김현수/단국대 교수]
    "광역도시계획의 수립을 통해서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자리와 주택이 공존하는 복합도시, 자급도시를 만들기 위해…."

    ◀ 앵커 ▶

    "신분당선 연장하겠다", "역세권 개발하겠다".

    아직 삽도 못 뜬 "GTX 연장하겠다"까지 20대 총선에 나선 후보자들 공약 많이 내놨죠.

    내일 또 출근전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천되는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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