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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도 모르는 비밀번호? 도어록 '마스터 번호'로 절도

집주인도 모르는 비밀번호? 도어록 '마스터 번호'로 절도
입력 2016-04-24 20:09 | 수정 2016-04-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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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현관문 열 때 이렇게 번호만 누르면 되는 디지털 도어록 많이들 쓰시죠.

    그런데 이 디지털 도어록에 내가 직접 설정한 비밀번호 외에 또 다른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마스터 번호'라고 불리는 이 또 다른 비밀번호가 범행에 이용됐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 앞입니다.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도어록 비밀번호를 눌러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가방 안에 뭔가 잔뜩 챙겨 사라집니다.

    40살 김 모 씨가 700만 원어치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김 모 씨/절도 피해자]
    "침입 흔적이 전혀 없었어요. 현관 비밀번호도 자주 바꾸고 조심하는 편인데…"

    경찰 조사 결과, 디지털도어록 설치업을 했던 김 씨는 자신이 직접 달아준 집의 '마스터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디지털 도어록엔 거주자가 입력해 쓰는 비밀번호 말고도 제조사가 따로 설정한 또 다른 비밀번호가 있었던 겁니다.

    [배병식/경기 안양만안경찰서 강력팀장]
    "화재나 위급한 상황이 있을 때 열어주는 건데 그것을 자기가 설치해 놓고 알고 있다가…"

    하지만 이용자들 중에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천정식/디지털 도어록 설치업체]
    "(마스터) 번호키는 원래 공장에서 나올 때 고정된 번호가 '1234'로 입력이 돼서 나오는데…"

    디지털 도어록에 마스터 비밀번호가 설정돼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선 '1234' 같은 쉬운 번호로 문을 열어보거나 설치 업체에 직접 문의한 뒤 마스터 비밀번호도 바꾸는 게 좋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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