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소설 '채식주의자'의 영문번역을 맡아서 작가 한강 씨와 함께 맨부커상을 받은, 이 젊은 번역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강과 배수아 작가의 번역가로 자신을 소개한 SNS에는 감사하다는 짧은 한글 인사말도 올렸는데요.
어떻게 영국인이 한국어 소설을 번역할 생각을 했는지 이주승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원작의 '각질 일어난 노르스름한 피부'는 어떻게 번역됐을까.
'황달걸린 듯 아파 보이는'입니다.
'그다지 재미있는 일 아니다'는 '딱히 자극적이지 않다'고 바꿨습니다.
새로운 창작이었고, 상을 타자 번역가는 작가보다 더 울었습니다.
[데버러 스미스/번역가]
"정말 운이 좋고요. (기회를 준)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데버러 스미스는 작가의 꿈을 접고 번역가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러다 한국문학에서 틈새시장을 발견했습니다.
[데버러 스미스/번역가]
"(한국문학은) 다양하고 역동적이라서 좋습니다."
6년 전 한국어를 처음 접한 뒤 한국문학 박사과정까지 마쳤습니다.
사전과 씨름하며 의성어 한 단어 번역에 며칠이 걸리기도 한 고역, 이렇게 나온 첫 작품이 '채식주의자'입니다.
[보이드 톤킨/맨부커상 심사위원장]
"아름답게 쓰였고, 경이롭게 번역됐습니다."
한강에 이어 안도현 작가의 동화까지 한국 문학작품 3권을 번역했고 2권을 더 출간할 예정입니다.
[데버러 스미스/번역가]
"(한국에는)영어권에서는 모르는 세계적 수준의 작가들이 있습니다."
데버러는 사실상 첫 영국인 한국작품 번역가입니다.
더 많은 외국 번역가들이 한국작품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주승
이주승
맨부커상 '채식주의자' 번역한 영국인, 데버러 스미스
맨부커상 '채식주의자' 번역한 영국인, 데버러 스미스
입력
2016-05-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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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5-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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