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희생 여성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피해망상과 정신분열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가 추모의 쪽지로 뒤덮였습니다.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여자이기 전에 사람이다"
그제 새벽 강남역 인근 건물의 화장실에서 낯선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글입니다.
"무차별 범죄에 희생된 여성"을 애도하며 쪽지를 붙이고, 흰 국화꽃을 놓는 추모의 손길이 이어집니다.
[이유정/경기 고양시]
"너무 소름 돋을 정도로 슬프고, 화도 나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구속 전 심문을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선 피의자 34살 김 모 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피해자 유가족한테 하고 싶은 말 있을 것 같은데요.)
"..."
올해 3월 집을 나온 김 씨는 강남역 일대 건물 계단에서 노숙을 하며 생활했습니다.
사건 당일에는 종업원으로 일한 적이 있는 주점 건물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1시간 반 동안 머물렀고, 피해 여성이 들어오자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경찰은 "김 씨가 여성에게서 피해를 당한 구체적 사례가 없어 피해망상으로 보인다"며, "지난 2008년 정신분열 진단을 받은 뒤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서 증세가 악화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재민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 물결, 여혐 아닌 피해망상 추정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 물결, 여혐 아닌 피해망상 추정
입력
2016-05-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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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5-2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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