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멸종위기 동식물을 지키자는 취지의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이 바로 오늘인데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으면서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가 살아남기 참 좋은 환경을 찾게 됐습니다.
개구리를 위한 서식지를 인공복원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겁니다.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습지, 해가 뉘엿뉘엿 지자 개구리들의 합창이 울려 퍼집니다.
청명한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수원청개구리'.
"아주 그냥 엄청나네요."
30여 년 전 한 일본 학자가 수원에서 처음 발견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청개구리와 닮았지만 다른 종으로 몸집이 조금 더 작고 머리가 뾰족합니다.
특히 청개구리와 달리 턱 아래엔 노란빛이 도는데, 울음소리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짧은 간격으로 저음을 내는 청개구리와 달리 수원청개구리는 긴 간격으로 고음을 냅니다.
[장이권/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노래 주머니가 이 소리를 크게 만드는 일종의 기타통 같은 역할을 해요."
주 서식처인 논이 사라진데다 경쟁자인 청개구리에게도 밀려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지난 2012년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됐습니다.
작년 여름 실험실에서 번식시킨 개구리를 인공으로 조성한 이 습지에 풀어둔 지 꼬박 10개월.
동면을 마친 수원청개구리들이 무사히 살아남은 것이 최근 확인됐습니다.
[아마엘 볼체/수원청개구리 연구팀]
"이렇게 수원청개구리(소리) 들을 수 있으니까 완전 좋아요. 우리(연구) 시작했을 때 잘 나올지 잘 몰랐어요."
최초로 인공 서식지 복원에 성공한 연구팀은 앞으로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뉴스데스크
곽동건
멸종위기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인공 복원 성공
멸종위기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인공 복원 성공
입력
2016-05-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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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5-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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