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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모으고 제거하고 "이끼에게 배운다"

습기 모으고 제거하고 "이끼에게 배운다"
입력 2016-06-21 20:44 | 수정 2016-06-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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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습기관리 신경 많이 쓰실 텐데요.

    최근 공기 중에 수분을 적절히 흡수하고 내뱉기도 하는 '이끼'를 모방한 각종 기술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끼는 뿌리가 아닌 잎으로 공기 중의 수분을 직접 흡수합니다.

    그래서 숲이나 계곡은 물론 심지어 메마른 사막에서도 푸릇푸릇 잘 자랍니다.

    최근 미국 연구진은 이끼가 어떻게 사막의 희박한 수분을 잘 흡수하는지 초고속 영상으로 관찰했습니다.

    다른 이끼엔 없는 긴 털, '까끄라기'에 미세한 수분이 점점 맺혀 물방울이 됩니다.

    비교적 큰 물방울은 두어 개가 함께 모읍니다.

    까끄라기 표면 나노미터급 미세한 홈에 물 분자가 잘 모여 방울방울 커지는 겁니다.

    [정종우/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홈이 있어서) 3면에 둘러싸인 곳에 물방울은 어디를 갈 수가 없죠, 잘. 이렇게 물방울이 모이고, 또 다른 물방울이 또 모이고 하면"

    연구진은 강이나 호수가 없는 건조 지역의 공기에서 물을 뽑아내는 기술 개발에 이 이끼 구조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윌리엄 피트 교수/미 브리검영대 화학공학과]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한 방식입니다. 우리는 사막에서 물 모으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끼를 닮은 물 제조기가 나오면, 실제로 칠레 사막 등지에서 안개를 물로 바꿔 농업용수로 쓰는 기존 그물 공법의 효율을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됩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자신보다 8배 무거운 습기를 빨아들이는 '공작 이끼'를 활용해 도로의 안개 제거나 실내 제습에 적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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