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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서울 '물 폭탄' 3배 급증, '도시형 폭우' 왜?

[뉴스플러스] 서울 '물 폭탄' 3배 급증, '도시형 폭우' 왜?
입력 2016-06-24 20:41 | 수정 2016-06-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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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는데요.

    특히 큰 피해를 입히는 국지성 폭우는 대도시에서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의 경우에 40년 전보다 3배나 급증했다는데,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이런 도시형 폭우의 원인과 대책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수요일.

    서울 하늘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예보에 없던 시간당 최고 33mm의 물폭탄을 퍼부었습니다.

    급격히 불어난 도심하천에선 시민들이 고립됐습니다.

    당시 비구름 레이더.

    멀쩡하던 서울 상공에 짙은 폭우 구름이 느닷없이 발달했습니다.

    이런 폭탄형 호우는 특히 대도시에 기록적인 비를 뿌리기 일쑤입니다.

    지난 2001년 7월, 한밤중 49명의 생명을 앗아간 최악의 국지성 폭우는 서울에서 발생했습니다.

    시간당 강수량이 99.5mm, 전국 주요도시 가운데 역대 1위입니다.

    2위는 2009년 부산, 시간당 90mm입니다.

    둘 다 태풍도 아닌 장맛비였습니다.

    [노준우 박사/차세대도시농림기상사업단]
    "같은 조건일 경우에 도시가 시골에 비해서 구름이나 강수가 한 10% 더 많이 나타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정 원인은 3가지.

    열섬현상과, 빌딩풍, 그리고 매연 같은 미세입자, 에어로졸입니다.

    주변보다 뜨거운 도시 열섬에 공기가 붕 뜨고, 이를 메우려는 지상 바람이 빌딩숲에 부딪히면서 상승기류가 강해져 두꺼운 비구름이 생기는데 여기에 도시에 많은 에어로졸이 수증기를 더욱 잘 응결시켜 강력한 물폭탄을 만든다는 겁니다.

    [노준우 박사/차세대도시농림기상사업단]
    "도시가 상대적으로 에어로졸들의 농도가 짙기 때문에 작은 물방울들이 좀 더 잘 뭉치고 집중호우를 더 만들어낼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에 시간당 30mm 이상 물폭탄이 떨어진 날은 1970년대 12일에서 2000년대 34일.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도시 폭우가 더 위험한 건 침수 등 비 피해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같은 불투수 면적비율은 서울의 경우 50년 전보다 6배 늘어난 48%로 빗물이 한꺼번에 쏠리는 배수관은 역류하고, 도로는 침수되고 도심하천 수위는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50년에 한 번꼴로 내리는 폭우를 가정한 도심 홍수 예측에서는 대부분이 침수되고, 특히 강남, 광화문 같은 도심일수록 더 취약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병주 박사/차세대도시농림기상사업단]
    "불투수 지역에선 (빗물이) 노면에서 바로 흘러가기 때문에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집중이 되는 거죠."

    최근 빗물을 흡수하는 보도블록이나 가로수 시설을 곳곳에 설치하는 것도 이런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시도.

    [윤장혁/서울시 물순환정책팀장]
    "빗물 자체 발생을 줄여주자라는 게 있고 그 외에도 도시의 열섬현상 저하라든가…."

    더 근본적으로는 늘어나는 도시 폭우 경향에 맞게 빗물이 모이는 시설을 재정비하고 도심숲 같은 녹지대를 최대한 늘려야 열섬현상도 줄이고 폭우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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