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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선생님은 무자격자? 안전 내팽개친 어린이 수영장

[현장M출동] 선생님은 무자격자? 안전 내팽개친 어린이 수영장
입력 2016-07-03 20:15 | 수정 2023-08-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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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수영하고 있는 한 대형 스포츠센터입니다.

    그런데 사고를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할 안전요원들.

    한 명은 자리를 비웠고, 또 다른 한 명은 휴대전화를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일산과 인천의 수영장에서 초등학생 2명이 잇따라 물에 빠져 숨진 사건도 있었죠.

    우리 아이들 수영장, 믿고 맡겨도 될 만큼 안전할까요?

    서유정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어린이 수영장.

    기둥 여러 개가 수영장 한복판에 버티고 서 있습니다.

    상가 지하를 수영장으로 개조했기 때문에 생긴 장애물입니다.

    주위를 잘 살피지 않는 아이들이 수영을 하다 충돌하기 십상입니다.

    [현직 수영 강사]
    "사실 제일 문제가 어린이 수영장이에요. 지금 시설물들이 안전부분에 걸린단 말이에요. 사고가 반드시 튀어나오게 돼 있다고..."

    또 다른 어린이 수영장에는 100평이 채 안 되는 좁은 공간에 20미터 길이의 레인 6개가 조성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사각형 형태의 수영장 네 면 가운데 한 곳만 물 밖 공간이 있고 나머지는 벽과 맞붙어 있습니다.

    응급 상황 때 신속히 빠져나올 공간이 없지만 제한 기준조차 없습니다.

    수영장이 안전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안전요원들이 항상 근무할 수 있는 이런 안전근무대와 비상 상황시 심폐소생술 등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야 합니다.

    [현직 수영 강사]
    "레인을 더 많이 빼야 되기 때문에 공간은 한정돼 있고, 벽면을 다 붙여 놓은거고...그런데가 더 위험한 거죠."

    공간이 부족해 안전요원 근무대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곳도 적지 않습니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 관계자]
    "(지도 선생님만 계신 거예요?)"
    "그렇죠. 수심이 워낙 낮고요...늘 저희가 (밖에서) 보고 있잖아요."

    수영 강습 때는 수영장 규모와 상관없이 수영 지도 교사 외에 안전요원 2명을 상시 배치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무자격 수영 강사가 범람한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영 강사를 모집 중인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

    강사 자격증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는 채용 공고를 내건 곳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스포츠센터 관계자]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되고, 어린이 강습만 들어가면 되죠..."

    수영 강습을 하기 위해서는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지만 어린 아이들만 가르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돈을 내면 자격증을 만들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스포츠센터 관계자]
    "공부 안 해도 돼요. 돈만(내면), 돈이 30만 원...지도사자격증은 30만 원이고 원래...돈 내고 교육 좀 받으면 자격증을 드려요, 저희가."

    안전이 우선돼야 할 어린이 수영 강습이 돌발 상황 때 구조 활동조차 할 수 없는 무자격자에게 맡겨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직 수영 강사]
    "어쩔 수 없어요. 사람이 없어요. 어린이 수영장의 60%는 무자격 강사라고 보시면 돼요."

    단속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체육 (시설업으로) 신고돼 있는 시설이 5백, 6백 개가 넘는데 불시에 (단속을) 나간다는 건 어렵죠..."

    법 규정은 뒷전이고 무자격자에게 안전을 맡겨야 하는 수영장이라면 위험은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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