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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개떡같이 계집질" 폭언에 교비 유용, 교장의 횡포

[집중취재] "개떡같이 계집질" 폭언에 교비 유용, 교장의 횡포
입력 2016-07-04 20:23 | 수정 2016-07-0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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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업주가 직원이나 하청업체에 횡포를 부렸다가 물의를 빚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요.

    교장이 교직원에게 수시로 폭언을 하고 정당한 임금조차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이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며 행정실 여직원들을 다그칩니다.

    [교장]
    "교장한테 인사 제대로 하는 인간들이 없어. 똥물이 들었어 똥물이. 어디서 개떡같이 배워 X먹어서 계집질을 하는지 몰라."

    직원이 연가를 쓴 탓에 업무처리가 늦어졌다며 욕설을 하기도 합니다.

    [교장]
    "빨리 (업무) 처리하라고 그래. XX년 안 나오고 XX이야. 진짜."

    직원을 호출할 때도 욕설이 빠지지 않습니다.

    [교장]
    "얘 좀 들어오라고 그래. XX년 아니야 이거."

    직원들은 지난해 9월 교장이 취임한 이래 지속적인 폭언에 시달려왔다고 말합니다.

    [직원]
    "반대 의견을 내면 무조건 윽박지르시고,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욕설과…"

    취임 직후 교장은 직원들에게 교장실 청소와 화분관리를 요구했고 계약직직원들이 한 달 넘게 돌아가며 가욋일을 하느라 출근 시간인 9시보다 1시간씩 일찍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교장이 초과근무수당을 결재해주지 않아 직원들이 노동부에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직원]
    "(나중에) '노동부가 주라니까 준다' 10원을 모자라게 입금하시고 '10원도 받을래?' (하셨다고…)"

    문제는 학교예산 처리과정에서도 불거졌습니다.

    교장이 자기 취임식에 손님들을 초대하면서 2백 명분의 기념품과 식사비로 6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교장 업무추진비에서 나가야 할 이 돈은 학교 시설개선에 쓰이는 시설비에서 지출됐습니다.

    [교장]
    "'시설 수리비'로 돼 있으면 내 '업무추진비' 아닌 걸로 돌려진 거지? 나 지금 엄청 예민해."

    [직원]
    "'업무추진비'는 만나야 될 사람들도 많고 대접해야 될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쓰지 말라고…)"

    경기교육청이 이 학교를 감사했습니다.

    취임식 비용은 물론, 휴대폰을 학교명의로 만들어 쓴 것을 포함해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했다며 교장에게 파면이나 해임 같은 중징계를 내리라고 재단에 요구했습니다.

    교장이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교육청은 "이유없다"며 기각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장은 "직원들이 회계규정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생긴 일"이며 "일방적인 감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폭언과 욕설을 한 적이 없으며 초과근무수당은 사전에 결재를 올리지 않아 지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교장은 3년 전 취임한 재단이사장의 친여동생입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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