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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수
서민수
'사살 겁나서' 12만 명 자수, 마약사범 처리 골머리
'사살 겁나서' 12만 명 자수, 마약사범 처리 골머리
입력
2016-07-25 20:28
|
수정 2016-07-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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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마약사범을 사살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
이제 취임 20일이 넘었는데요.
겁을 먹고 자수한 인원이 12만 명이나 됩니다.
이들을 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오히려 그게 고민이라고 합니다.
서민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의 한 농구장.
70여 명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신나게 춤을 춥니다.
동네 주민들 같지만 모두 마약 중독자들입니다.
[닐 주니가/마약재활센터]
"마약 대신 운동에 중독되면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약재활센터에서 마약중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재활센터 20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5천 명.
그러나 이달 들어 12만 명의 마약중독자가 자수해 수용 능력을 스무 배 넘게 초과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이 마약사범들을 법정에 설 기회 없이 현장에서 사살하자 중독자들이 제 발로 경찰서에 몰려들고 있는 겁니다.
[안젤리나 타블란/마닐라 시민]
"경찰 순찰이 강화되면서 밤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졌습니다."
마약사범도 3천 명 넘게 체포돼 투옥되면서 교도소도 마약범 소굴처럼 변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다 태국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태국도 10여 년 전 마약범 2천8백여 명을 현장에서 처형하며 겁주기 식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지만 오히려 마약사범은 계속 늘었습니다.
현재 태국 교도소에 수감된 32만여 명 가운데 70%가 마약사범인데,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소탕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마약사범을 사살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
이제 취임 20일이 넘었는데요.
겁을 먹고 자수한 인원이 12만 명이나 됩니다.
이들을 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오히려 그게 고민이라고 합니다.
서민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의 한 농구장.
70여 명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신나게 춤을 춥니다.
동네 주민들 같지만 모두 마약 중독자들입니다.
[닐 주니가/마약재활센터]
"마약 대신 운동에 중독되면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약재활센터에서 마약중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재활센터 20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5천 명.
그러나 이달 들어 12만 명의 마약중독자가 자수해 수용 능력을 스무 배 넘게 초과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이 마약사범들을 법정에 설 기회 없이 현장에서 사살하자 중독자들이 제 발로 경찰서에 몰려들고 있는 겁니다.
[안젤리나 타블란/마닐라 시민]
"경찰 순찰이 강화되면서 밤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졌습니다."
마약사범도 3천 명 넘게 체포돼 투옥되면서 교도소도 마약범 소굴처럼 변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다 태국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태국도 10여 년 전 마약범 2천8백여 명을 현장에서 처형하며 겁주기 식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지만 오히려 마약사범은 계속 늘었습니다.
현재 태국 교도소에 수감된 32만여 명 가운데 70%가 마약사범인데,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소탕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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