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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대사관 '면세 벤츠'로 외화벌이 의혹, 배후는?

[단독] 北 대사관 '면세 벤츠'로 외화벌이 의혹, 배후는?
입력 2016-08-01 20:03 | 수정 2016-08-0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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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

    북한 대사관이 베트남에서 초고가 차량들을 면세혜택을 산 뒤 되파는 수법으로 불법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앵커 ▶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그 배후가 드러나자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서민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비가 삼엄한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고급주택가.

    외교차량 번호판을 단 벤츠 한 대가 들어갑니다.

    번호판에 적힌 631은 북한, NG는 외교를 나타내 북한 대사관 차량이라는 뜻입니다.

    B자 표시까지 붙은 이 차는 벤츠 중에서도 고가 라인으로 꼽힙니다.

    [벤츠 매장 직원]
    "(얼마짜리인가요?) 50만 달러(5억 6천만 원)입니다."

    차가 주차된 집을 찾아가 북한 외교관이 사는지 물어봤습니다.

    [가정부]
    "(지금 북한 사람은 안 살고요?) 모르겠는데요."

    다음 날 아침 북한 외교차량을 몰고 들어갔던 남성이 다른 차를 타고 나옵니다.

    이 차의 번호판은 붉은색으로 군용 차량입니다.

    따라가 봤습니다.

    차량이 도착한 곳은 군부 소유 토지의 개발과 관리를 총괄하는 군 산하 공기업입니다.

    군 산하기관의 기관장이자 현역 투스타 장성이 북한 외교차량를 타고 다니는 겁니다.

    27억 원짜리 롤스로이스 팬텀과 13억 원 하는 벤틀리 뮬산도 북한 외교차량 번호판을 달고 하노이 시내를 누비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롤스로이스 매장 직원]
    "(누가 이 차를 사나요?) 억만장자들이죠."

    현재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이 보유한 외교차량은 11대.

    이 가운데 넉 대가 행방불명 상태인데 이 차량들은 베트남의 특권층 자녀들이 다니는 국제학교 등하굣길 등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열 대가 넘는 차를 놔두고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는 김명길 북한 대사, 직접 만나서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김명길/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
    "((북한)대사관 차량을 베트남 사람들이 타고다닌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어디서 그 알지도 못한 소리를 듣고 와서 그딴 소리를 하오."

    현지 경찰은 북한 대사관이 초고가의 차량들을 면세혜택으로 3분의 1 가격에 산 뒤 되팔아 차액을 챙겼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불법 외화벌이에 대한 경찰 수사는 어느 순간 흐지부지됐습니다.

    베트남 권부의 실력자들이 뒤에 버티고 있어 경찰도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노이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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