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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꺼진 도로' 당산동 싱크홀, 기준 무시 배관공사 탓

'푹 꺼진 도로' 당산동 싱크홀, 기준 무시 배관공사 탓
입력 2016-08-25 20:27 | 수정 2016-08-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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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차를 운전하고 가던 중에 도로가 1미터나 갑자기 내려앉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런 난데없는 도로침하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차량 한 대가 도로에 난 구멍에 아슬아슬 걸쳐 있습니다.

    어젯밤 9시쯤 서울 당산동의 한 이면도로가 순식간에 지름 5m, 깊이 1m 크기로 내려앉았습니다.

    마침 이 자리에 정차 중이었던 차량 운전자는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정 모 씨/운전자]
    "여기 더 있다간 빠질 것 같다는 그런 생각에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진짜 우리 살았다' 이러면서 친구 잡고 울었어요."

    도로가 꺼진 건 낮에 있었던 하수관 공사 때문이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상수관 바로 위에 하수관을 새로 깔았는데 공사가 끝난 뒤 도로 위로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하중을 받게 되자 상수관이 하수관에 눌려 파손됐습니다.

    수돗물이 새면서 도로 아래 토양이 쓸려나갔고 결국 빈 공간이 생기면서 지반 침하로 이어진 겁니다.

    [하수관 개량공사 시공사]
    "상수도가 그냥 하수도관에 딱 붙어 있었어요. 지적물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애초대로 갈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간 것이거든요. 여유가 없었어요."

    하수관을 설치할 때는 상수관 같은 다른 지하 매설물과 최소 30cm의 간격을 둬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부실한 토목공사가 야기시킨 '싱크홀'이죠. 대부분이 그래요. '전부 다 노후관로 때문이다' 이렇게 몰아 버리니까 일하는 사람이나 공무원이나 그렇게 구태여 책임의식을 갖지 않는 거예요."

    구청과 시공사는 결국 사고가 난 뒤에야 파손된 상수도관을 더 밑으로 내리는 추가 공사를 해 필요한 간격을 확보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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