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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쉴 틈 없다" 명절 앞둔 고속도로 24시

[앵커의 눈] "쉴 틈 없다" 명절 앞둔 고속도로 24시
입력 2016-09-12 20:41 | 수정 2016-09-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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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찌감치 휴가 내고 이미 추석 연휴에 들어가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올 추석, 고향이나 산소 찾아 3천7백만 명 이상이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 중 95%가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귀성, 귀경길 고속도로가 꽉 차겠구나, 싶은데요, 명절을 앞둔 고속도로의 하루, 먼저 박영회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 위로 동이 터오고, 서서히 차량이 늘기 시작합니다.

    떠나고, 도착하고 요금 징수원들의 손길도 빨라집니다.

    3.3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에서 8시간 3교대 근무.

    웬만하면 화장실도 참아가며, 운전자 짜증까지 받아줘야 합니다.

    [원남희/서울요금소 요금징수과]
    "아무래도 차가 많이 밀리다 보면 짜증을 내시는 분들도 계시죠. 동전 집어던지는 분도 계시고…."

    추석 하루 9백대 가까운 차량을 지나 보내지만 정작 자기 고향길은 잊었습니다.

    [원남희/서울요금소 요금징수과]
    "(명절에) 저희 친정을 못 간 지 14년이 됐어요. 설날에는 어떻게든 꼭 한 번 가보려고요."

    고속도로 상황실도 분주해집니다.

    차가 멈춰 서고, 추돌 사고가 일어납니다.

    차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엔 사고도 10% 이상 늘어납니다.

    [김민철 차장/도로공사 교통상황실]
    "졸음이나 전방주시 태만 등으로 인해서 추돌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20킬로미터마다 배치된 안전순찰대는 사고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문제가 생긴 차량을 갓길로 인도하고 도로 흐름에 문제없도록 조치합니다.

    [이경근/고속도로 안전순찰원]
    "저희는 365일 24시간 근무라, (명절 때) 가족들 굉장히 보고 싶죠."

    끊임없이 차들이 들고 나는 휴게소, 온종일 식사 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추석 연휴 매출은 평소의 2.6배.

    [박장호 조리 실장/기흥휴게소 한식당]
    "다들 명절 쉬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을 건데 일하는 사람들 보람이 있으면, 나머지 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잖습니까…."

    최고 인기 식사 메뉴는 간단히 빨리 먹을 수 있는 우동입니다.

    간식 중에는 요기가 되는 어묵류가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문형수/기흥휴게소 호두과자점]
    "명절은 없어요, 우리는…. 힘이 들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 앵커 ▶

    추석 연휴 고속도로, 차량이 어디에 가장 많이 몰릴까요? 내비게이션의 빅 데이터를 분석해봤습니다.

    압도적인 1위는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과 서울 외곽, 영동선이 뒤를 이었습니다.

    ◀ 앵커 ▶

    위치와 속도 정보를 활용해, 지난해 실제 정체구간도 살펴봤습니다.

    가장 밀린 곳은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선 서평택 부근, 시속 13km의 더딘 진행이 무려 14시간이나 지속됐습니다.

    2위도 서해안선, 당진 부근 서울방향이었습니다.

    도로 폭이나 주변 여건이 영향을 미친 겁니다.

    [최찬영/SKT티맵 사업팀 부장]
    "우회도로가 딱히 없는 상태이고 서해대교 같은 긴 교량구간에서 차량이 진입하면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요. 교통량 증가 현상과 맞물려서 엄청난 정체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가장 차가 막혔던 서평택 IC 부근, 불법 끼어들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차량이 적은 고속도로 진출로를 타다 슬쩍 다시 안쪽 차선으로 들어오는 차들이 많은 겁니다.

    막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얌체운전과 그 단속 현장,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닛과 옆에 경찰 표시가 있지만, 주행 중 얼핏 보면 영락없는 일반 승용차. 암행 순찰차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버스 전용차로 위반 차량을 잡아냅니다.

    이번엔 2차로로 달리는 화물 트럭.

    "승용차 상위차로, 화물은 하위차로, 그런데 지금 화물차가 상위차로에 올라왔잖아요. "

    지정차로 위반도 주요 단속대상입니다.

    추석 연휴에는 헬기까지 투입돼, 불법 끼어들기, 버스 전용차로나, 갓길로 내달리는 차량, 급격한 차로 변경, 이른바 칼치기까지, 집중 단속에 들어갑니다.

    요금소의 하이패스 출구, 단말기 이상, 또, 충전 부족 문구가 뜨지만 그대로 지나칩니다.

    못 받은 요금이 작년에만 250억 원에 달합니다.

    이른 새벽부터 출동한 미납요금징수반.

    "지금 평택 톨게이트 대기 중에 있습니다."

    미납 차량이 언제 어디를 지나치는지 분석해, 길목을 지키다가, 추적에 들어갑니다.

    결국, 3년간 286번, 3백 3십만 원이나 안 낸 차량을 압류합니다.

    [요금 미납차주]
    "공사하고 공사비를 많이 못 받고 그러다 보니까요…."

    6년 넘게 차의 번호판까지 바꿔가며, 무려 4천 6백여만 원을 안 낸 경우도 있습니다.

    [조용호 반장/도로공사 체납징수팀]
    "불규칙한 근무시간으로 좀 피곤한 감이 있습니다."

    또한, 식사도 거를 때가 많습니다.

    ◀ 앵커 ▶

    33개 노선, 총 길이 4천 232킬로미터, 고속도로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경부고속도로의 장부상 가치는 11조 원에 달하고, 다른 도로들도 수조 원이 넘습니다.

    ◀ 앵커 ▶

    자산 가치로 대한민국 재산목록 1위라 할만 한데요, 고향 가는 길은 잠시 미뤄 두고 길 위에서 연휴를 보내는 분들의 노고가 그 가치를 더하는 것 아닐까요.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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