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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없다고 소방시설 안 만든 '몰상식' 타운하우스

규정 없다고 소방시설 안 만든 '몰상식' 타운하우스
입력 2016-09-23 20:13 | 수정 2016-09-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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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이런 '타운하우스'가 요즘 많이 들어서고 있죠.

    지상에 있는 도로와 주차공간을 없애고, 대신 지하에 주차장을 만든 곳이 많은데요.

    이렇게 웬만한 아파트처럼 널찍한 지하 주차장을 지어놓고도 스프링클러나 소화전 같은 기본적인 소방설비는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합니다.

    신재웅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비슷한 모양의 단독주택들이 수십 채씩 모여 있는 한 타운하우스 단지입니다.

    대부분 최근 5년 사이 새로 들어선 곳입니다.

    한 달 전 준공된 타운하우스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차량 16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타운하우스 지하 주차장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파트 주차장과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소화전이나 스프링클러, 화재경보기를 갖추고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달리 기본적인 소화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채광창을 겸한 환기구만 있을 뿐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타운하우스 지하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타운하우스 입주민]
    "불이 나면 차에 기름 같은 게 있는데, 폭발하고, 옮겨 붙고 하면 연기도 많이 나고, 저희는 대처방법이 없어요."

    소방설비를 의무화하는 '특정소방대상물'에 타운하우스 지하주차장이 아직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시공사들이 설치를 하지 않는 겁니다.

    [화성소방서 재난안전과]
    "저희가 지금 현재로서는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요. (소방) 관리대상에 포함되지가 않죠."

    대부분의 타운하우스 주차장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입니다.

    법적인 의무를 떠나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 건축물에 소방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건 상식입니다.

    [이원욱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로운 주거 트렌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법이나 정부 정책에 규정되지 않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하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사망사고 비율이 1.03%로 일반 화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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