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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보다 더 참혹" 中 만리장성에 '시멘트 떡칠' 보수

"파괴보다 더 참혹" 中 만리장성에 '시멘트 떡칠' 보수
입력 2016-09-23 20:29 | 수정 2016-09-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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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만리장성을 보수한다며 일부 구간을 시멘트로 덮어버려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파괴한 것보다 더 참혹한 결과라는 비난 여론이 중국의 안팎에서 들끓고 있습니다.

    금기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인 허베이성에 인접한 랴오닝성의 만리장성.

    하얀 띠 모양의 길이 산등성이를 따라 길게 뻗어 있습니다.

    지방정부가 2년 전 만리장성을 보수하면서 성곽 위쪽 통로 부분을 시멘트로 덮어버린 겁니다.

    [주민]
    "아름다운 만리장성의 특징이 다 없어지고 그냥 하얀 도로로 변했어요."

    '가장 아름다운 야생의 장성'으로 평가받던 유적이 엉터리 보수로 우스꽝스런 모습이 되자 "파괴보다 더 참혹하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둥야오후이/중국 장성학회 부회장]
    "하나의 돌도 움직이면 안 되는데 역사를 훼손한 것입니다."

    만리장성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유명 관광구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관리 소홀로 무너지고 난개발로 잘려나간 곳이 많습니다.

    장성의 벽돌을 가져다 집 짓는 데 쓰거나 심지어 기념품으로 내다 파는 벽돌 도둑까지 있습니다.

    최근엔 반쯤 허물어진 장성의 벽돌을 발로 차서 아예 무너뜨린 관광객이 구류 10일의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체 구간 중 제대로 보존된 부분은 10퍼센트가 채 안 돼, 인류 최대의 건축물이라는 찬사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당국은 엉터리 보수 지역에 조사단을 급파하고 만리장성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금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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