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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 이례적 '10월 태풍' 강력했던 이유는?

차바, 이례적 '10월 태풍' 강력했던 이유는?
입력 2016-10-05 20:19 | 수정 2016-10-0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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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제주를 관통한 차바는 남해상을 가로질러 부산에 상륙했다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제주 고산지역의 최대 순간 풍속 초속 56.5m의 강풍과 곳곳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을 퍼부었습니다.

    한반도의 영향을 끼치는 10월 가을 태풍은 10년에 한 번꼴로 아주 드문데요.

    그 위력도 이례적이어서 2003년 매미 이후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차바가 왜 이렇게 강력했을까요.

    정진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새벽부터 한낮까지 남부지방을 휩쓴 태풍 차바는 강풍과 폭우를 동시에 몰고 와 10월 상륙 태풍 중 가장 강력합니다.

    제주도 고산의 순간 최대 풍속 초속 56.5m 등 제주와 남해안 곳곳에서 10월 강풍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659.5mm 등 제주 곳곳에 100mm가 넘는 폭우를 쏟아붓고도 위력은 여전해서 부산에 상륙하던 11시를 전후해 반경 100km 이내 해안 지역 곳곳에 또다시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을 퍼부었습니다.

    강한 바람이 육지와 부딪히며 폭우구름을 발달시키는 지형 효과가 겹친 겁니다.

    쏟아진 폭우의 물 빠짐도 원활치 못했습니다.

    [김성묵/기상청 예보관]
    "경남 해안지역의 경우 만조시간대와 태풍이 근접해 지난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높은 물결과 해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차바가 강력한 위력을 갖게 된 첫 번째 원인은 이례적으로 뜨거운 서태평양입니다.

    가을인데도 29도의 고수온 해역이 한반도를 향해 불룩 솟아있는데 바로 이곳을 지나며 수증기를 공급받아 한때 슈퍼 태풍급 위력까지 발달했습니다.

    당시 나사가 분석한 태풍 차바 영상을 보면 태풍의 눈 주변에 높이 17km, 시간당 230mm의 폭우 수증기를 머금은 물기둥이 솟아있습니다.

    이 덩치가 거의 줄지 않고 남해까지 온 겁니다.

    두 번째 원인은 제 역할을 못한 상층 편서풍.

    보통 이맘때면 한반도 상공에서 태풍의 윗부분을 때려 약화시키는데 예년보다 북쪽에 머물면서 태풍이 부산까지 그대로 치고 올라온 겁니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되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면서 당초 일본 쪽으로 갈 걸로 예상했던 차바의 진로가 한반도로 열린 겁니다.

    기상청은 남은 가을 동안 태풍이 1~2개 더 생성될 수 있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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