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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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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밝기 기준 못 미치는 터널 조명 '대형 사고 위험'
[집중취재] 밝기 기준 못 미치는 터널 조명 '대형 사고 위험'
입력
2016-10-05 20:21
|
수정 2016-10-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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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터널 내 교통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죠?
터널 안과 밖의 밝기 정도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인데, 이를 개선할 조명시스템을 하루속히 갖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천현우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햇볕이 내리쬐는 도로를 달리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운전자 눈이 순간적으로 캄캄해지는 블랙아웃현상이 나타납니다.
빛이 갑자기 줄어들 때 눈이 적응하는 시간 때문입니다.
[조규영/경남 창원시]
"(터널에 들어와서) 몇 초 동안 감으로 가는 거죠. 그런데 도로 위에 고장 난 차가 서 있다. 그러면 그대로 들이받아 사고가 나는 거죠."
전국에서 터널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남해고속도로 창원 1터널.
빛의 방향에 따른 밝기를 측정하는 '휘도계'를 장착하고 달려봤더니, 터널 바깥과 터널 안쪽 입구의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사람 눈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터널)들어가는 입구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터널 안팎의 빛의 차이를 줄여야 하는데, 터널 입구 부분을 최대한 밝게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국토부 도로안전시설 기준에 따르면 터널 도입부는 야간경기가 열리는 축구경기장 조명 수준인 200칸델라를 유지해야 하며, 점차 밝기가 저감돼 눈이 완전히 적응하는 터널 중간부분에서는 도입부의 20분의 1수준(9칸델라)까지 떨어졌다가 출구에선 다시 바깥의 밝기를 고려해 점차 높아지는 것이 최적입니다.
그런데 총 길이 200미터 이상 일반적인 터널 251곳 중 국토부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48곳뿐이었습니다.
보완 차원에서 외부 밝기에 따른 조명 조절 장치를 설치했지만 제대로 운영이 안 됩니다.
[터널조명 관리자]
"일곱 명 근무할 때는 매일 점검했는데, 지금 여기는 도로공사에서 월 1회 점검하라고..."
급격한 밝기 변화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터널 조명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완수/새누리당 의원]
"고속도로 터널 조명의 밝기 기준 KSC(한국산업표준) 기준도 재검토해야 하고, 터널의 조명시설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고."
터널이 많아 시스템이 선진화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은 운전자가 가장 취약한 '역광'까지 고려한 터널 조명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MBC뉴스 천현우입니다.
터널 내 교통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죠?
터널 안과 밖의 밝기 정도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인데, 이를 개선할 조명시스템을 하루속히 갖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천현우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햇볕이 내리쬐는 도로를 달리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운전자 눈이 순간적으로 캄캄해지는 블랙아웃현상이 나타납니다.
빛이 갑자기 줄어들 때 눈이 적응하는 시간 때문입니다.
[조규영/경남 창원시]
"(터널에 들어와서) 몇 초 동안 감으로 가는 거죠. 그런데 도로 위에 고장 난 차가 서 있다. 그러면 그대로 들이받아 사고가 나는 거죠."
전국에서 터널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남해고속도로 창원 1터널.
빛의 방향에 따른 밝기를 측정하는 '휘도계'를 장착하고 달려봤더니, 터널 바깥과 터널 안쪽 입구의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사람 눈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터널)들어가는 입구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터널 안팎의 빛의 차이를 줄여야 하는데, 터널 입구 부분을 최대한 밝게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국토부 도로안전시설 기준에 따르면 터널 도입부는 야간경기가 열리는 축구경기장 조명 수준인 200칸델라를 유지해야 하며, 점차 밝기가 저감돼 눈이 완전히 적응하는 터널 중간부분에서는 도입부의 20분의 1수준(9칸델라)까지 떨어졌다가 출구에선 다시 바깥의 밝기를 고려해 점차 높아지는 것이 최적입니다.
그런데 총 길이 200미터 이상 일반적인 터널 251곳 중 국토부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48곳뿐이었습니다.
보완 차원에서 외부 밝기에 따른 조명 조절 장치를 설치했지만 제대로 운영이 안 됩니다.
[터널조명 관리자]
"일곱 명 근무할 때는 매일 점검했는데, 지금 여기는 도로공사에서 월 1회 점검하라고..."
급격한 밝기 변화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터널 조명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완수/새누리당 의원]
"고속도로 터널 조명의 밝기 기준 KSC(한국산업표준) 기준도 재검토해야 하고, 터널의 조명시설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고."
터널이 많아 시스템이 선진화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은 운전자가 가장 취약한 '역광'까지 고려한 터널 조명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MBC뉴스 천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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