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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된 해운대 마린시티, 조망권이 '화' 키웠다

물바다된 해운대 마린시티, 조망권이 '화' 키웠다
입력 2016-10-06 20:09 | 수정 2016-10-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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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고층 건물이 몰려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화려한 야경에다 바다와 딱 붙어 있어 부산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는데요.

    언제든 파도가 들이닥칠 수 있어 1m가 넘는 방수벽도 해안을 따라 빙 둘러 세워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태풍이 몰고 온 파도 앞에서는 이렇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조망권을 해친다는 주민들 반대로 원래 계획보다 한참 낮게 세운 게 피해를 키웠습니다.

    박준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파도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초고층 건물 사이로 밀려듭니다.

    "여기까지 온다. 높이가. 야야, 1층까지 잠긴다."

    바닷물 폭탄에 해운대 마린시티가 완전히 물 바다가 됐습니다.

    2003년 매미 때는 차량 수백 대가 침수됐고, 2010년 뎬무, 2012년 볼라벤 때도 10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났습니다.

    문제는 방수벽입니다.

    마린시티 바닷가 쪽 700미터를 따라 설치된 해안 방수벽 높이는 1.2미터.

    당초 3미터 이상으로 계획됐지만, 주민과 상가의 반대로 대폭 낮춘 겁니다.

    방수벽 높이를 높일 경우 1층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건물과 바닷가 사이의 거리 특히 방수벽 높이에 대한 규제가 없다 보니 해안가 건물은 안전 사각지대나 다름없습니다

    [이명권/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과]
    "가이드라인 규제나 할 수 있는 어떤 (법적) 근거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뒤늦게 해상 방파제 건설이 추진 중이지만 6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또 필요합니다.

    6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부산 송도해수욕장 일대도 초토화됐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2미터 높이의 방파제가 설치돼 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파도의 충격으로 도로 바닥에 깔려있는 아스팔트 도로는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안전보다 조망권을 우선시하는 분위기 속에 지금도 부산 해안가에는 초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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