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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사회적 편견에 우는 '1형 당뇨병' 환자

[뉴스플러스] 사회적 편견에 우는 '1형 당뇨병' 환자
입력 2016-10-11 22:18 | 수정 2016-10-1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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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이가 스스로 주사를 놓는 모습입니다.

    매일 4번 이상 평생 이렇게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약물치료로도 가능한 '2형 당뇨병'과는 달리 어린이 환자도 많습니다.

    주위의 시선이 따갑다 보니 이 환자들 3명 중 1명은 화장실에 몰래 숨어서 주사를 놓는 형편이라는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당뇨병보다 무서운 사회적 편견 취재했습니다.

    전종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살 소명이는 밥이나 간식을 먹기 전에 혈당 검사를 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습니다.

    1형 당뇨를 앓게 된 4살 때부터, 매일 하루 4번, 일 년에 1천 번이 넘습니다.

    [정소명(8살)/1형 당뇨 환자]
    "귀찮아. (귀찮아?) 매일 맞으니까. 주사기가 없었으면 좋겠어."

    이런 '1형 당뇨' 환자는 국내에 약 4만 5천여 명,

    주로 아이 때 발병하지만, 어른이 돼서도 나타나는데 지금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주사를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이 불편입니다.

    하지만, 제때 투약하면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힘든 건 주변의 시선입니다.

    중증 당뇨 환자 10명 중 7명이 의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주사 치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투병 사실이 알려졌을 때 감당 해야 할 주변의 차별 때문입니다.

    [김미영/당뇨 어린이 부모]
    "저렇게 어린 애가 왜 인슐린 주사를 맞지. 이런 시선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얼마나 어렸을 때 나쁜 음식을 먹었기에 벌써 당뇨가 왔느냐' 들리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1형 당뇨를 앓는 6살 준상이는 유치원에서 놀다가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주사를 맞습니다.

    [김준상/6살]
    "안 아파요. (무섭지도 않고?) 네."

    안전하게 주사를 맞히기 위해 1년을 기다려 간호사가 있는 시립 유치원에 들어갔지만, 투병 사실을 알리자 해당 유치원은 입학을 거부했습니다.

    [김미선/당뇨 어린이 부모]
    "주사를 놓아주고 필요한 약품을 구비하고 그런 거는 힘들다. 그래도 보내려면 보내라. 이런 식이었죠."

    회계사 유 모 씨는 인슐린 투여 사실이 알려지자 입사 2주 만에 퇴사를 권유받았습니다.

    막연히 '함께 일하기 무섭다'는 이유였습니다.

    [1형 당뇨 성인 환자]
    "인슐린을 맞으면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데, 너는 이런 병이 있으니 같이 일할 수 없겠다. 이런 일방적인 통보였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생각했죠."

    이 때문에 화장실에 숨어 몰래 주사를 맞거나, 회사가 모르도록 환자 등록을 포기하고 개인이 경제적 부담을 떠안기도 합니다.

    [김재현/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주사 맞으면서 사회 생활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 거죠. 안경 쓴 사람이 안경 안 쓴 사람보다 생활은 할 수 있지만 불편하잖아요. 안경 썼다고 해서 못 할 일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당뇨환자가 급증하자 미국과 유럽에서는 직장 내 당뇨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학교에서는 특별 교육을 실시해 당뇨에 대한 차별에 적극 대처하고 있습니다.

    1999년까지 올림픽 금메달 두 개를 땄던 미국의 수영선수 게리 홀 주니어는 1형 당뇨가 발병한 뒤에도 꾸준한 관리를 하며 세 개의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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