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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신고자 못 찾는 경찰 위치추적, 성공률 23%

[집중취재] 신고자 못 찾는 경찰 위치추적, 성공률 23%
입력 2016-10-13 20:39 | 수정 2016-10-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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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에 다급한 112 전화가 걸려오면 보통 두 단계에 걸쳐서 신고자를 찾아냅니다.

    먼저 이통통신사의 기지국을 이용해서 파악을 한 뒤에 휴대전화에 겨둔 GPS와 와이파이 정보를 받아 반경 9m까지 범위를 좁혀가는데요.

    족집게처럼 찾는다는 거지만 상당수는 위치추적에 실패해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년 3월, 충남 보령의 한 산책로에서 말린 복어를 술안주로 먹던 50대 2명이 몸에 마비가 온다며 119에 신고전화를 합니다.

    [119 상황실]
    "그분들이 혀가 마비가 돼서 발음이 안 좋았어요. 정확한 위치를 이야기 못 하시더라고요."

    경찰이 바로 위치추적에 들어갔는데 이들을 발견한 건 신고 50여 분 뒤, 결국 병원에 늦게 옮겨지면서 2명 모두 숨졌습니다.

    경남 거제 해안절벽에서 낚시를 하다 추락한 40대 남성 역시 5차례나 구조를 요청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했고 2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112신고 상황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112 종합상황실]
    "긴급신고 112입니다."

    위치추적을 시작하자 가까운 기지국이 먼저 뜨고 GPS와 wifi정보를 수집하면 최소 9미터에서 최대 50미터까지 실제 위치가 좁혀집니다.

    그런데 신고 전화의 위치추적 내역을 보면 곳곳에서 정밀위치추적에 실패한 사례들이 나옵니다.

    [김용혁/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
    "건물 안이라든지 아니면 지하 같은 경우에는 GPS가 잘 안 잡히는 경우가 있고 와이파이 같은 경우는 단말기 공유기가 없는 경우 근처에서 안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찰청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밀 위치측정을 한 정보는 이동통신사를 거쳐 경찰청 서버에 들어왔다가 지방경찰청으로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75%의 정보가 유실된 것으로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또 국내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긴급통화에 한 해 전화가 끊겨도 GPS나 wifi추적이 가능한데 아이폰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예전 모델은 GPS나 wifi추적이 아예 불가능하고 이후 모델도 30초 이상 통화가 될 경우에만 추적이 가능합니다.

    [박남춘/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부는 위치정보를 통한 구조시스템을 점검하고 아이폰 등 위치추적이 어려운 휴대폰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이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열한 달 동안 위치추적을 한 112 신고전화는 186만 건.

    이 가운데 정밀위치 측정에 성공한 건 23%에 불과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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