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영회
[앵커의 눈] '독감'은 독한 감기? 유행하는 독감은?
[앵커의 눈] '독감'은 독한 감기? 유행하는 독감은?
입력
2016-10-17 20:35
|
수정 2016-10-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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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238명이 독감을 앓다 숨졌습니다.
더구나 최근 몇 년 추세를 보면, 독감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독감이 유행하면 1천억 원 넘는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앵커 ▶
예방이 최선이겠죠.
작년부터 어르신들이 병의원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 데 이어, 올해 영유아들까지 혜택의 폭이 넓어졌는데요.
먼저 접종 현장에 박영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주삿바늘이 다가오자 울음부터 터뜨립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은 물론 엄마 품에 안긴 갓난아기까지,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수희]
"독감을 무료로 맞혀준다고 해서, 저번에 뇌수막염 주사 맞힐 때 예약하고 지금 온 거에요."
태어난 지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영아 32만 명은 올해부터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신손문/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독감 접종을 처음 하는 해에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면역성을 유도하기 위해서, 한 달 뒤에 다시 한 번 두 번째 접종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동네 보건소는 물론 병의원에서도, 작년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양철호/72세]
"독감이 걸리면 상당히 힘들더라고요, 작년에 한번 맞아봤는데, 편하게 지나가서…."
[박태복/76세]
"실버들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약하니까…."
의사와 간호사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환자들을 끊임없이 접촉하기 때문에, 우선접종대상자로 지정돼 독감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독감이 주로 유행하는 시기는 12월에서 다음해 1월, 심하면 4월까지 이어집니다.
백신의 효과가 보통 6개월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이나 다음 달에 맞아야 합니다.
◀ 앵커 ▶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러 가면 3가냐 4가냐, 어느 걸 맞겠느냐고 묻습니다.
매년 봄 세계보건기구는 그해 겨울 주로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독감 종류 4가지를 발표하는데요.
올해는 이렇게 네 종류입니다.
이 중 주요한 세 가지를 막아주면 3가, 4가지를 모두 막아주면 4가 백신입니다.
◀ 앵커 ▶
어느 게 맞다 정해진 건 없습니다.
정부가 무료 지원하는 백신은 3가고요.
4가는 비용이 조금 더 비쌉니다.
독감이 돌연변이가 많고, 증상도 심하지만, 3가 백신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그래도 보다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추가 비용을 들여 4가를 맞으면 됩니다.
◀ 앵커 ▶
그런데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들 많이 하시는데요.
그렇다면, 이 독감 백신이 다른 약한 감기들도 다 막아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둘은 전혀 다른 병입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병원을 찾은 비슷한 나이의 두 여성.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는 호흡기 증상은 같지만, 체온이 다릅니다.
한 여성은 38도를 넘지 않지만, 다른 한 여성은 38도 이상 고열이 계속됩니다.
[김수영/감기 환자]
"미열 나고요. 콧물 나고… 배가 아프거나 다른 증상은 없어요."
[최길숙/독감 의심 환자]
"기침이 이렇게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러면서 가래가 파랗게 보였어요. 그리고 열은 계속 떨어지지 않았어요."
감기는 코와 목 같은 상부 호흡기계만 감염되지만, 독감은 목은 물론 폐 깊은 곳까지 아래쪽까지 쭉 퍼집니다.
이 때문에 독감에 걸리면 폐 속에서부터 깊은 기침이 올라오고, 고열로 인해, 심한 몸살은 물론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 이상도 나타나는 겁니다.
[박세윤/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 감염의 합병증으로는 중증 폐렴이 발생할 수 있고, 뇌나 심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백 개가 넘지만, 독감은 오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걸립니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원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예방 백신은 물론 치료약도 개발할 수 있는 겁니다.
◀ 앵커 ▶
그냥 '독한 감기' 수준이 아닌 만큼 예방 접종하는 게 현명해 보이는데요.
그럼, 모든 게 조심스러운 임신 중이라면 어떨까요?
임신부에게도 안전합니다.
오히려 독감에 걸렸다가 큰일이 날 수 있으니 챙겨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예방접종을 하면 좋은 점, 또 있습니다.
덤으로 다른 질병도 덜 걸린다고 하는데요.
특히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습니다.
독감이나 감기는 추우면 걸리는 걸까요?
이건, 반만 맞는 얘기인데요.
아침-저녁, 또는 집 안과 밖, 즉 실내외 기온 차이가 커져,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잘 걸립니다.
너무 덥지 않게 적정온도로 난방을 하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 앵커 ▶
무료 접종 혜택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은 10명 중 8명이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체 연령대를 놓고 보면, 접종률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독감의 양상은 해마다 다른데, 변종 독감, 이른바 신종플루가 대유행했던 2009년 이후 수년간은 사망자의 40%가 젊은 층이었습니다.
예방접종, 웬만하면 하라고 권하는 이유입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238명이 독감을 앓다 숨졌습니다.
더구나 최근 몇 년 추세를 보면, 독감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독감이 유행하면 1천억 원 넘는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앵커 ▶
예방이 최선이겠죠.
작년부터 어르신들이 병의원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 데 이어, 올해 영유아들까지 혜택의 폭이 넓어졌는데요.
먼저 접종 현장에 박영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주삿바늘이 다가오자 울음부터 터뜨립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은 물론 엄마 품에 안긴 갓난아기까지,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수희]
"독감을 무료로 맞혀준다고 해서, 저번에 뇌수막염 주사 맞힐 때 예약하고 지금 온 거에요."
태어난 지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영아 32만 명은 올해부터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신손문/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독감 접종을 처음 하는 해에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면역성을 유도하기 위해서, 한 달 뒤에 다시 한 번 두 번째 접종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동네 보건소는 물론 병의원에서도, 작년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양철호/72세]
"독감이 걸리면 상당히 힘들더라고요, 작년에 한번 맞아봤는데, 편하게 지나가서…."
[박태복/76세]
"실버들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약하니까…."
의사와 간호사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환자들을 끊임없이 접촉하기 때문에, 우선접종대상자로 지정돼 독감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독감이 주로 유행하는 시기는 12월에서 다음해 1월, 심하면 4월까지 이어집니다.
백신의 효과가 보통 6개월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이나 다음 달에 맞아야 합니다.
◀ 앵커 ▶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러 가면 3가냐 4가냐, 어느 걸 맞겠느냐고 묻습니다.
매년 봄 세계보건기구는 그해 겨울 주로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독감 종류 4가지를 발표하는데요.
올해는 이렇게 네 종류입니다.
이 중 주요한 세 가지를 막아주면 3가, 4가지를 모두 막아주면 4가 백신입니다.
◀ 앵커 ▶
어느 게 맞다 정해진 건 없습니다.
정부가 무료 지원하는 백신은 3가고요.
4가는 비용이 조금 더 비쌉니다.
독감이 돌연변이가 많고, 증상도 심하지만, 3가 백신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그래도 보다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추가 비용을 들여 4가를 맞으면 됩니다.
◀ 앵커 ▶
그런데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들 많이 하시는데요.
그렇다면, 이 독감 백신이 다른 약한 감기들도 다 막아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둘은 전혀 다른 병입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병원을 찾은 비슷한 나이의 두 여성.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는 호흡기 증상은 같지만, 체온이 다릅니다.
한 여성은 38도를 넘지 않지만, 다른 한 여성은 38도 이상 고열이 계속됩니다.
[김수영/감기 환자]
"미열 나고요. 콧물 나고… 배가 아프거나 다른 증상은 없어요."
[최길숙/독감 의심 환자]
"기침이 이렇게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러면서 가래가 파랗게 보였어요. 그리고 열은 계속 떨어지지 않았어요."
감기는 코와 목 같은 상부 호흡기계만 감염되지만, 독감은 목은 물론 폐 깊은 곳까지 아래쪽까지 쭉 퍼집니다.
이 때문에 독감에 걸리면 폐 속에서부터 깊은 기침이 올라오고, 고열로 인해, 심한 몸살은 물론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 이상도 나타나는 겁니다.
[박세윤/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 감염의 합병증으로는 중증 폐렴이 발생할 수 있고, 뇌나 심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백 개가 넘지만, 독감은 오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걸립니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원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예방 백신은 물론 치료약도 개발할 수 있는 겁니다.
◀ 앵커 ▶
그냥 '독한 감기' 수준이 아닌 만큼 예방 접종하는 게 현명해 보이는데요.
그럼, 모든 게 조심스러운 임신 중이라면 어떨까요?
임신부에게도 안전합니다.
오히려 독감에 걸렸다가 큰일이 날 수 있으니 챙겨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예방접종을 하면 좋은 점, 또 있습니다.
덤으로 다른 질병도 덜 걸린다고 하는데요.
특히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습니다.
독감이나 감기는 추우면 걸리는 걸까요?
이건, 반만 맞는 얘기인데요.
아침-저녁, 또는 집 안과 밖, 즉 실내외 기온 차이가 커져,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잘 걸립니다.
너무 덥지 않게 적정온도로 난방을 하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 앵커 ▶
무료 접종 혜택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은 10명 중 8명이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체 연령대를 놓고 보면, 접종률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독감의 양상은 해마다 다른데, 변종 독감, 이른바 신종플루가 대유행했던 2009년 이후 수년간은 사망자의 40%가 젊은 층이었습니다.
예방접종, 웬만하면 하라고 권하는 이유입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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