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진준
[현장M출동] "폐차될 줄 알았는데", '태풍 침수차' 버젓이 유통
[현장M출동] "폐차될 줄 알았는데", '태풍 침수차' 버젓이 유통
입력
2016-10-19 20:27
|
수정 2016-10-20 08:43
재생목록
◀ 앵커 ▶
태풍 '차바'로 이렇게 5천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당했습니다.
고쳐 타자니 위험하고 수리비도 많이 들어 그냥 보험료 받고 '폐차'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론, 폐차되지 않고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차들이 많습니다.
차 업계 내부의 은밀한 유통망, 박진준 기자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울산, 차량 수백 대가 공터를 가득 채웠습니다.
흙탕물이 가득 묻어 있고, 유리창은 파손됐습니다.
엔진과 주요 전자장치도 침수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차주들이 태풍에 침수돼 폐차하겠다며 보험사에 내놓은 이른바 '전손차' 입니다.
'전손차'라 폐차장으로 갈 것 같지만 중고차 업자들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낙찰되면 가져가는 거예요. 50~60대씩 가져가고… 경기도, 광주, 전국에서 다 왔어요. 다 (중고차) 업자들이죠."
울산시내 또 다른 침수차 집하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유리가 심하게 깨진 차량에는 이미 팔렸다는 글이 써 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여기는 낙찰 다 끝났는데, 지난주에 오셨어야죠."
침수차 거래는 보통 보험사가 회원 전용 거래 사이트에 차량 정보를 올리면 인터넷 경매를 통해 낙찰되는 방식입니다.
회원 대부분은 중고차업자나 정비업자입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닦아서) 수리만 하면 티 안 나요. 고장도 안 나고… (돈 벌기는) 침수차가 최고예요."
이렇게 팔려나간 전손차들은 보통 2~3주 정도 수리 기간을 거치면 업자들이 사 간 가격의 2~3배 값에 다시 중고차 시장으로 나옵니다.
침수 이력은 대부분 처리하기 나름입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가입된 보험이) 택시 공제회 것이란 말이야. 잘하면 침수가 (이력에) 안뜰 수도 있어요. 이 차가 돈 되는 차라고요."
문제는 사고 위험성입니다.
엔진까지 물에 잠겼던 침수 차량으로 가정해 주행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차를 타고 10미터를 달리자 계기판의 바늘이 뚝 떨어지고 시동이 그냥 꺼져 버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엔진 깊숙한 곳이 녹슬어 발생할 수 있는 현상.
전기배선은 일주일이면 부식돼 차량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박병일/자동차명장]
"자동차에 전자 전기 부품이 40% 이상이 돼요. 시간이 지나면서 녹슬고 부식이 되죠. 그럼 작동을 하지 않죠. 심할 때는 화재가 나기도 합니다."
보험개발원은 사고 이력 조회 서비스로 침수차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고 처리 기간을 감안하면 길게는 석 달 뒤에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고차를 살 때는 침수 여부를 꼼꼼히 따지고 보험사에는 반드시 차량 이력 조회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태풍 '차바'로 이렇게 5천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당했습니다.
고쳐 타자니 위험하고 수리비도 많이 들어 그냥 보험료 받고 '폐차'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론, 폐차되지 않고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차들이 많습니다.
차 업계 내부의 은밀한 유통망, 박진준 기자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울산, 차량 수백 대가 공터를 가득 채웠습니다.
흙탕물이 가득 묻어 있고, 유리창은 파손됐습니다.
엔진과 주요 전자장치도 침수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차주들이 태풍에 침수돼 폐차하겠다며 보험사에 내놓은 이른바 '전손차' 입니다.
'전손차'라 폐차장으로 갈 것 같지만 중고차 업자들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낙찰되면 가져가는 거예요. 50~60대씩 가져가고… 경기도, 광주, 전국에서 다 왔어요. 다 (중고차) 업자들이죠."
울산시내 또 다른 침수차 집하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유리가 심하게 깨진 차량에는 이미 팔렸다는 글이 써 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여기는 낙찰 다 끝났는데, 지난주에 오셨어야죠."
침수차 거래는 보통 보험사가 회원 전용 거래 사이트에 차량 정보를 올리면 인터넷 경매를 통해 낙찰되는 방식입니다.
회원 대부분은 중고차업자나 정비업자입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닦아서) 수리만 하면 티 안 나요. 고장도 안 나고… (돈 벌기는) 침수차가 최고예요."
이렇게 팔려나간 전손차들은 보통 2~3주 정도 수리 기간을 거치면 업자들이 사 간 가격의 2~3배 값에 다시 중고차 시장으로 나옵니다.
침수 이력은 대부분 처리하기 나름입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가입된 보험이) 택시 공제회 것이란 말이야. 잘하면 침수가 (이력에) 안뜰 수도 있어요. 이 차가 돈 되는 차라고요."
문제는 사고 위험성입니다.
엔진까지 물에 잠겼던 침수 차량으로 가정해 주행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차를 타고 10미터를 달리자 계기판의 바늘이 뚝 떨어지고 시동이 그냥 꺼져 버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엔진 깊숙한 곳이 녹슬어 발생할 수 있는 현상.
전기배선은 일주일이면 부식돼 차량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박병일/자동차명장]
"자동차에 전자 전기 부품이 40% 이상이 돼요. 시간이 지나면서 녹슬고 부식이 되죠. 그럼 작동을 하지 않죠. 심할 때는 화재가 나기도 합니다."
보험개발원은 사고 이력 조회 서비스로 침수차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고 처리 기간을 감안하면 길게는 석 달 뒤에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고차를 살 때는 침수 여부를 꼼꼼히 따지고 보험사에는 반드시 차량 이력 조회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