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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윤성철
[현장M출동] 수리 받으면 끝? 폐차 직전 사고차, 무사고차로 둔갑
[현장M출동] 수리 받으면 끝? 폐차 직전 사고차, 무사고차로 둔갑
입력
2016-10-20 20:33
|
수정 2016-10-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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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험사들이 태풍 피해를 입은 침수차들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침수차뿐 아니라 사고로 파손이 심해 이른바 대파차로도 불리는 전손차, 또 폐차까지, 땜질식 수리 정도만 거쳐 도로로 다시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행 법규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험사 경매를 거친 태풍 침수차들이 화물칸에 차곡차곡 실립니다.
어디로 팔려나가는지 추적해 봤습니다.
경기도의 한 공업사, 차 한 대가 통째로 분해돼 있습니다.
시트와 엔진, 트렁크는 여전히 진흙탕입니다.
중고차로 되팔려고 쓸만한 부품은 햇볕에 말리는 겁니다.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빗물이 들어오면 냄새가 날 수밖에 없죠. 매트가 젖어있으니까. 아예 분해해요."
서울의 한 공업사, 에어브러시와 칫솔로 부품에 묻은 진흙을 털어냅니다.
직원은 불만입니다.
보험사가 내부 거래 사이트에 올린 것보다 차량 상태가 나쁘다는 겁니다.
제값보다 비싸게 샀다는 얘기입니다.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짜증이 팍 났어요. 보험사에서는 '운행 가능', '차 바닥만 살짝 젖음' 이렇게 올려서 갖고 와서 보니까 욕 나오네요."
보험사가 태풍 차바로 물에 잠겨 전손 처리한 차량 5천여 대 중 상당수가 이렇게 멀쩡한 차로 둔갑 중입니다.
[전손차 매매업체 관계자]
"완전 침수되면 폐차, 바닥은 무조건 다 구제, 중간에 시트까지 찬 것은 구제·폐차 동시 진행. 비율은 구제가 많았고요. 폐차 비중은 수입차는 10%밖에 안 된 것 같아요."
일부는 폐차장에 넘겨져 번호 말소까지 가기도 하지만 이 경우도 수십만 원이면 다시 살려낼 수 있습니다.
대다수 대포차들이 이런 식입니다.
[폐차장 관계자]
"주행되는 거예요. 쏘나타급은 한 70만 원 정도. (시동도 걸리고 다 멀쩡한 거예요?)예, 차 상태는 가능한…."
문제는 침수나 사고가 났을 때 보험으로 처리하지 않았거나 처음부터 보험가입이 안 된 경우입니다.
사고로 앞바퀴에, 엔진까지 망가져 전손 처리돼 수리 중인 이 수입차는 6천만 원에 중고 매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보험개발원의 사고 이력에는 '무사고차'로 나와 있습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사고 때) 보험 처리를 안 했으니까. 음주면책이거나 자차를 가입 안 했으면 보험 처리를 할 수 없죠. 이 정도 사고면 많이 망가진 건 아니에요."
침수차는 차 문 아래쪽 덮개 내부나 엔진룸 등을 확인해야 하고 손상이 의심되면 성능점검기록부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침수나 사고로 손상된 차들이 투명하게 거래되지 않았다가 생기는 위험은 결국 소비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현행 자동차 관리법을 개정해 보험사들의 침수차와 전손차 유통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보험사들이 태풍 피해를 입은 침수차들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침수차뿐 아니라 사고로 파손이 심해 이른바 대파차로도 불리는 전손차, 또 폐차까지, 땜질식 수리 정도만 거쳐 도로로 다시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행 법규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험사 경매를 거친 태풍 침수차들이 화물칸에 차곡차곡 실립니다.
어디로 팔려나가는지 추적해 봤습니다.
경기도의 한 공업사, 차 한 대가 통째로 분해돼 있습니다.
시트와 엔진, 트렁크는 여전히 진흙탕입니다.
중고차로 되팔려고 쓸만한 부품은 햇볕에 말리는 겁니다.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빗물이 들어오면 냄새가 날 수밖에 없죠. 매트가 젖어있으니까. 아예 분해해요."
서울의 한 공업사, 에어브러시와 칫솔로 부품에 묻은 진흙을 털어냅니다.
직원은 불만입니다.
보험사가 내부 거래 사이트에 올린 것보다 차량 상태가 나쁘다는 겁니다.
제값보다 비싸게 샀다는 얘기입니다.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짜증이 팍 났어요. 보험사에서는 '운행 가능', '차 바닥만 살짝 젖음' 이렇게 올려서 갖고 와서 보니까 욕 나오네요."
보험사가 태풍 차바로 물에 잠겨 전손 처리한 차량 5천여 대 중 상당수가 이렇게 멀쩡한 차로 둔갑 중입니다.
[전손차 매매업체 관계자]
"완전 침수되면 폐차, 바닥은 무조건 다 구제, 중간에 시트까지 찬 것은 구제·폐차 동시 진행. 비율은 구제가 많았고요. 폐차 비중은 수입차는 10%밖에 안 된 것 같아요."
일부는 폐차장에 넘겨져 번호 말소까지 가기도 하지만 이 경우도 수십만 원이면 다시 살려낼 수 있습니다.
대다수 대포차들이 이런 식입니다.
[폐차장 관계자]
"주행되는 거예요. 쏘나타급은 한 70만 원 정도. (시동도 걸리고 다 멀쩡한 거예요?)예, 차 상태는 가능한…."
문제는 침수나 사고가 났을 때 보험으로 처리하지 않았거나 처음부터 보험가입이 안 된 경우입니다.
사고로 앞바퀴에, 엔진까지 망가져 전손 처리돼 수리 중인 이 수입차는 6천만 원에 중고 매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보험개발원의 사고 이력에는 '무사고차'로 나와 있습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사고 때) 보험 처리를 안 했으니까. 음주면책이거나 자차를 가입 안 했으면 보험 처리를 할 수 없죠. 이 정도 사고면 많이 망가진 건 아니에요."
침수차는 차 문 아래쪽 덮개 내부나 엔진룸 등을 확인해야 하고 손상이 의심되면 성능점검기록부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침수나 사고로 손상된 차들이 투명하게 거래되지 않았다가 생기는 위험은 결국 소비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현행 자동차 관리법을 개정해 보험사들의 침수차와 전손차 유통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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