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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초등학생이 성인게임을? 말뿐인 '성인인증' 실태

[이슈클릭] 초등학생이 성인게임을? 말뿐인 '성인인증' 실태
입력 2016-10-23 20:21 | 수정 2016-10-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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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온갖 폭력이 난무하는 성인용 게임에 푹 빠진 초등학생들, 요즘 적지 않습니다.

    부모가 준 휴대전화와 부모의 생년월일만 알면 너무나 쉽게 회원가입이 되기 때문인데요.

    특정 연령대만 할 수 있도록 정해놓은 게임물 등급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겁니다.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생 3명이 나란히 PC방으로 들어갑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작한 것은 총과 망치로 서로 공격하는 이른바 서바이벌 게임.

    상대를 살해하고 화면에 피까지 보이는 성인용 게임입니다.

    [초등학생]
    "너 죽는거 나오겠다…"

    화면에 '18세 미만은 이용 불가'라는 경고문이 뜨지만 아무 문제 없이 접속해 게임을 즐깁니다.

    [초등학생 ]
    "야! 나 X졌어 나와"
    ("야! XX X치지 않냐)

    또 다른 PC방.

    '만 15세 이상'만 할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초등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게임은 무기를 이용해 캐릭터와 싸우는 서바이벌 게임인데요.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만 15세 미만 어린이들은 이용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성인용 게임에 접속하는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김 모 군/초등학생]
    (몇 학년이에요?)
    "6학년이요."
    (근데 어떻게 (게임을) 해요?)
    "부모님 휴대폰 가지고 부모님 개인정보 입력해서 문자가 오면 그 인증번호 입력하고…."

    엄마 아빠가 개통해 준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겁니다.

    부모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게임 사이트에 입력한 다음 부모들 명의로 가입된 휴대전화로 인증번호를 받으면 회원가입이 완료됩니다.

    부모 이름으로 가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회원가입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박 모 군/초등학생]
    "메일 자체를 만들 때 어머니 휴대전화랑 그런 걸 해서… 엄마 휴대전화로 만든 메일 가지고 인증을 받았어요."

    초등생들을 말려야 할 PC방 업주들은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삽니다.

    [PC방 업주 ]
    "자영업하는데 막아버리면 너무 힘들고, 제한하기도 그렇고 어려움이 있어요."

    초등학생들이 연령대 이상의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경찰 신고 접수만 한 달 평균 200여 건.

    일차적으로는 자녀들의 성인게임 가입 여부와 휴대전화 사용 실태를 부모들이 직접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창석/경희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부모가) 게임회사들에 다시 한번 체크를 하셔서 학생들이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합니다."

    동시에 게임회사들도 가입자가 진짜 성인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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