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윤성철
윤성철
[현장M출동] 배차간격 30분, 혼잡하고 불편한 마을버스 왜?
[현장M출동] 배차간격 30분, 혼잡하고 불편한 마을버스 왜?
입력
2016-11-06 20:23
|
수정 2016-11-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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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진 긴 줄.
도로변에서 사람들이 뭘 이렇게 기다리나 하고 봤더니, 다름 아닌 마을버스였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없는 곳에서 마을버스는 유용한 수단입니다만, 일부 노선은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어림잡아 50m는 됩니다.
마을버스가 5분 간격으로 오지만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서울대 앞 낙성대역 일대에서 아침 등굣길마다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김재연/대학생]
"지하철 타고 역에 도착하는 시간보다 (마을버스 타고) 학교 안에 들어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니까, 많이 부담스럽고..."
마을버스 운행이 너무 뜸해 불편한 곳도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 봤습니다.
30분을 훌쩍 넘겼습니다.
운행 버스가 한 대뿐인 종로의 이 마을버스 노선도 배차간격이 30분입니다.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25분을 넘지 않도록 한 서울시 조례가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조영주/마을버스 승객]
"시간을 맞춰서 타야 하고, 놓치면 30분 기다려야 되고..."
승객 불편을 줄이려면 운행 대수를 늘려야 하지만 버스 업체는 난색입니다.
버스 대수를 제한한 서울시의 '버스 총량제'에 따라 수천만 원의 '증차비'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을버스 업체 관계자]
"마을버스 한 대 늘리려면 차 사는데 1억 2천만 원, 번호판 사는데 8천만 원, 이 돈을 누가 지출하겠어요."
서울시의 마을버스 운용 정책도 걸림돌입니다.
경영 적자가 난 마을버스 업체는 재정을 보조하지만 승객 불편을 줄이려고 버스 대수를 늘렸다 생긴 손실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판술/서울시의원]
"마을버스는 '교통 사각지대'를 구석구석 연결하는 일종의 모세혈관 역할을 합니다. (이런 마을버스를) 경제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서울 시민들의 교통 복지차원에서..."
지난 10년간 서울시내에서 마을버스 이용객은 30만 명 늘어난 반면 시내버스 이용객은 1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준공영제로 운영 중인 간선 노선에 치중한 나머지 도심 내 벽지노선인 마을버스 이용객의 불편이 외면받는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진 긴 줄.
도로변에서 사람들이 뭘 이렇게 기다리나 하고 봤더니, 다름 아닌 마을버스였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없는 곳에서 마을버스는 유용한 수단입니다만, 일부 노선은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어림잡아 50m는 됩니다.
마을버스가 5분 간격으로 오지만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서울대 앞 낙성대역 일대에서 아침 등굣길마다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김재연/대학생]
"지하철 타고 역에 도착하는 시간보다 (마을버스 타고) 학교 안에 들어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니까, 많이 부담스럽고..."
마을버스 운행이 너무 뜸해 불편한 곳도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 봤습니다.
30분을 훌쩍 넘겼습니다.
운행 버스가 한 대뿐인 종로의 이 마을버스 노선도 배차간격이 30분입니다.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25분을 넘지 않도록 한 서울시 조례가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조영주/마을버스 승객]
"시간을 맞춰서 타야 하고, 놓치면 30분 기다려야 되고..."
승객 불편을 줄이려면 운행 대수를 늘려야 하지만 버스 업체는 난색입니다.
버스 대수를 제한한 서울시의 '버스 총량제'에 따라 수천만 원의 '증차비'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을버스 업체 관계자]
"마을버스 한 대 늘리려면 차 사는데 1억 2천만 원, 번호판 사는데 8천만 원, 이 돈을 누가 지출하겠어요."
서울시의 마을버스 운용 정책도 걸림돌입니다.
경영 적자가 난 마을버스 업체는 재정을 보조하지만 승객 불편을 줄이려고 버스 대수를 늘렸다 생긴 손실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판술/서울시의원]
"마을버스는 '교통 사각지대'를 구석구석 연결하는 일종의 모세혈관 역할을 합니다. (이런 마을버스를) 경제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서울 시민들의 교통 복지차원에서..."
지난 10년간 서울시내에서 마을버스 이용객은 30만 명 늘어난 반면 시내버스 이용객은 1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준공영제로 운영 중인 간선 노선에 치중한 나머지 도심 내 벽지노선인 마을버스 이용객의 불편이 외면받는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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