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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소화기', 초기 진화 역할 '톡톡'

'보이는 소화기', 초기 진화 역할 '톡톡'
입력 2016-12-21 20:23 | 수정 2016-12-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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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전통시장이나 이런 주택가 골목길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입니다.

    잘 보이시나요?

    빨간색 널찍한 판에 붙어 있어 눈에 잘 띄고 성인 가슴 높이에 있어 빼내 쓰기도 좋은데요.

    불이 났을 때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초기 진화에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큰일을 해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길 가던 남성이 갑자기 멈춰 서더니 담벼락에 설치된 소화기를 빼들고는 다세대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고선 소방차가 오기도 전에 직접 불을 끈 겁니다.

    [김성원/초기 진화자]
    "연기가 막 올라와서 소화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소화기를 찾았는데, 옆에 마침 소화기가 있어서…."

    지하 1층에 사는 세입자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난 건데,

    "전기장판 과열로 침대 매트리스 소실…."

    유사시 누구든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해 두는 이른바 '보이는 소화기' 덕분에 화재는 초기에 진화됐습니다.

    이 소화기는 원래 다른 건물 앞에 설치돼 있었는데 건물주가 '미관상 좋지 않다'며 철거를 요구해 두 달 전 이곳으로 옮겨진 겁니다.

    [김동식/화재 다세대주택 소유주]
    "세대수가 많아서 (소화기 설치) 부탁을 드렸죠. 그랬더니 한두 달 만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달아준 걸 아주 용이하게…."

    불이 나면 '골든타임'이라 할 만큼 5분 내 초기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송호정/서울 강서소방서 예방담당]
    "화재 초기에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 서울에만 7백 군데 가까이 됩니다.

    도로 폭이 3미터 이상이지만 장애물 때문에 진입이 곤란한 지역이 450여 곳, 도로 폭 2미터 수준에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230여 군데나 있습니다.

    이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보이는 소화기' 3천5백 개를 올해 새로 설치한 서울소방본부는 앞으로 2년 동안 1만 개를 추가 배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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