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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이 광화문 광장으로, 변화 이끈 '촛불' 물결

수백만이 광화문 광장으로, 변화 이끈 '촛불' 물결
입력 2016-12-31 20:12 | 수정 2016-12-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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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 어느 때보다 이슈가 넘치고 변화에 숨 가빴던 2016년입니다.

    올해의 사건과 인물을 펼쳐보면 모두 우리의 삶과 기억에 큰 충격을 남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기쁨보다는 슬픔을, 희망보다는 분노를 자아낸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이제부터 그 현장들로 가보시겠습니다.

    ◀ 앵커 ▶

    먼저 촛불로 가득 찬 광화문광장입니다.

    3만 명으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지난 6차 집회에 주최 측 추산 232만 명이 참가하는 등 수백만의 물결이 됐습니다.

    그 뜨거웠던 2달간의 기록을 박주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광화문 광장을 하나 둘 촛불이 채워 나가고, 이내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물결이 펼쳐집니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대통령이 세 번째 담화를 발표한 뒤 열린 6차 촛불 집회엔 주최 측 추산 전국 232만 명이 참가해 헌정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대통령의 말에, 민심은 더 많은 촛불로 응답했습니다.

    [김민영]
    "자기 탓이 아니라는 것처럼 책임을 떠넘기시더라고요. 광장에서 하야를 외치고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정말 안 들리는구나…."

    사상 처음 청와대 100미터 앞까지 행진이 허용됐지만 부상자나 연행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경찰 차벽을 타고 만들어진 꽃담장은 비폭력의 상징이자 절제된 분노의 표출이었습니다.

    절정에 달한 촛불의 열기에 정치권의 기류도 요동쳤습니다.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까지 번진 촛불은 좌고우면하던 정치권을 움직인 힘이었습니다.

    [진시인]
    "일부 계층이 사회를 움직인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도) 이렇게 사회를 바꿀 수 있구나, 이런 힘이 있구나….'"

    풍자와 패러디로 권력과 기득권의 위선을 꼬집고, IT 기술로 소통하며 자발적으로 음식과 물품을 나눈 집회는 달라진 시대상의 반영이자 민주주의와 공동체라는 화두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나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촛불 시위의 가장 큰 핵심은 '일상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고 고민하는 그리고 실천하는 시민들이 광장의 촛불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거친 구호와 과격한 표현 대신 광장을 가득 메운 평화의 촛불은 그 어떤 수단보다 강력한 울림으로 2016년 대한민국을 흔들었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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