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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모방 로봇 개발, '3억 년 번성' 비결 배운다

바퀴벌레 모방 로봇 개발, '3억 년 번성' 비결 배운다
입력 2016-02-29 06:42 | 수정 2016-02-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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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갑자기 불 켜면 사사삭 사라지는 바퀴벌레, 가급적 안 만났으면 싶은 징그러운 곤충이죠.

    그런데 로봇 연구진에겐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로봇에 응용할 점이 많다는데,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바퀴벌레를 좁은 틈 사이에 넣어봤습니다.

    12mm, 제 키와 비슷한 높이는 무릎을 꿇고 걷듯이 지나가고, 키의 절반보다 낮은 곳도 포복하는 것처럼 기어서 탈출합니다.

    몸통만 지나가기도 힘겨워 보이는 3mm 비좁은 틈까지, 온몸을 구겨 넣어 뱀처럼 빠져나갑니다.

    바퀴벌레의 몸은 유연성뿐 아니라 압력을 견디는 힘도 상상 이상입니다.

    최대 몸무게의 900배 압력으로 눌러도, 순간 납작해질 뿐 살아남았습니다.

    성인 남성으로 환산하면 60톤짜리 초대형 크레인에 깔리고도 멀쩡한 셈입니다.

    이런 바퀴벌레의 신체 구조를 본 따 만든 로봇 '크램'입니다.

    탄력 있는 여러 판으로 로봇의 외골격을 만들어 압력을 잘 견디고, 부드러운 재질로 양쪽 다리를 연결해 반까지 납작해져도 빠르게 움직입니다.

    연구진은 이 바퀴벌레 로봇에 각종 센서를 달아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을 탐색하는 데 투입할 예정입니다.

    1초에 제 몸길이의 20배를 질주하는 바퀴벌레의 빠른 움직임을 모방한 로봇에, 산 바퀴벌레에 기계장치를 부착해 로봇처럼 조종하는 바퀴벌레 사이보그까지.

    공룡보다도 이른, 3억 년 전에 나타난 바퀴벌레의 생존 비밀을 밝히고 모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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