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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SNS 시대 너도나도 인증샷, 부작용은?
[이슈투데이] SNS 시대 너도나도 인증샷, 부작용은?
입력
2016-04-13 07:32
|
수정 2016-04-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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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훈 앵커 ▶
누군가 떨어뜨린 스마트폰을 주웠다, 전화기 열어보면 뭐 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어떻게 생겼다, 최근 어느 식당에서 뭘 먹었다, 이건 금방 알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사진 폴더 안에 줄줄이 담겨 있을, '인증샷'들 때문이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등 SNS에 인증샷 올리는 문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마 '저 투표했습니다', '우리 누구누구를 위해 내 소중한 한 표를' 투표 인증샷이 아마 많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셀카봉까지 들이대면서 왜 이렇게 이제 나를 찍게 된 걸까요.
단순한 자기과시 욕구 너머에 뭐가 있는지 한 번 모두들 여쭤봤습니다.
◀ 리포트 ▶
[이수현]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데 여행 갔을 때 주로 인증샷 올리는 편이고요. 제 취향을 드러내는 게 제 정체성을 드러내는 거 같기도 해요."
[최하은]
"(인증샷 올리면) 주변 사람들이랑 공유도 할 수 있고, 조금 더 뿌듯하거나 기분 좋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최원석]
"(다른 사람이) 제가 겪고 싶었던 걸 올릴 때는 저도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가끔씩 너무 과시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해요."
◀ 박재훈 앵커 ▶
이렇게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적극적으로 인증샷을 찍고 올리는 분이 많은데요.
박창현 아나운서, 이제 인증샷은 생활 일부가 된 느낌이죠?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인증샷'이라는 단어가 매년 100만 번 이상 언급될 만큼 인증샷은 이제 보편적인데요.
인증샷에서 시대상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대 총선이 있던 2012년에는 투표 인증샷이 주목을 받았죠.
실제로 '투표'라는 단어는 그 해에 인증샷 연관어 29위에 올랐습니다.
또, 2014년에는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기부'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었고요.
지난해에는 '허니버터칩'과 과일 소주 인증샷이 잇따라 올라왔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이런 사회적 이슈나 유행 외에도 인증샷의 소재는 무궁무진한데요.
최근에 화제가 된 인증샷,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 리포트 ▶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지상 610m 꼭대기에서 본 서울입니다.
"당신이 알아차릴 때,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사진작가 비탈리 라스칼로프가 올린 사진입니다.
허락 없이, 안전장비도 없이, 정상에 오르는 동안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공사 현장은 보안 출입문을 운영할 정도로 출입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지만, 라스칼로프는 이마저 뚫고 롯데월드타워에 들어갔습니다.
23살의 젊은 작가인 라스칼로프는 세계 유명 도시의 초고층 빌딩은 물론 이집트 피라미드, 독일 쾰른 대성당 같은 역사적 유적들까지, 높고 유명한 곳에서만 사진을 찍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인증샷 올리려고 저런 위험까지 무릅쓸 필요가 있나 싶은데요.
이렇게까지 인증샷 올리는 이유, 뭘까요?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한 빅데이터 분석업체에 따르면요.
인증샷'이라는 단어 자체의 감성을 분석했더니 83%가 긍정적인 감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증샷과 함께 '좋은', '멋진', '예쁜' 같은 형용사가 빈번하게 쓰인 건데요.
이런 사진은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게 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나의 존재도 확인하게 됩니다.
이를 타인의 반응으로 내 존재를 확인한다는 의미로 '타.아.도.취'라고 말하는데, 여기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게 바로 셀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3억 5천만 장 이상의 셀카 사진이 올라오는데요.
자신의 자존감을 세울 수도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보여주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건데, 이면에는 어두운 점도 있습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를 의식할수록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거나 SNS를 많이 할수록 우울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무리 예쁘고 좋은 것을 보고 먹더라도 '더' 예쁘고 좋은 것은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채규만 교수/성신여대 심리학과]
"인증샷을 통해서 자신을 너무 과시하는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자존감이 약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터넷 SNS 공간이 남에게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서나 나와 남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 아닌, 서로의 삶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때 건강한 '인증' 사회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오늘 선거일인데 투표장 인증샷, 아무렇게나 찍다 보면 선거법을 위반할 수도 있죠?
◀ 박창현 아나운서 ▶
우선,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거나, 손가락 두 개로 '브이'자를 만들어도 선거법 위반인데요.
특정 기호를 연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경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특정 정당 후보자의 선거사무소, 벽보 등을 배경으로 찍으면 안 되고요.
후보자의 이름이나 사진, 기호가 나타난 인증샷도 불법입니다.
다만, 후보자와 함께 찍은 인증샷은 괜찮은데요.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 없이 SNS나 인터넷에 함께 찍은 사진만 올리는 건 불법이 아닙니다.
◀ 박재훈 앵커 ▶
4년에 한 번 주권 행사의 날, '저 이렇게 투표했어요' 자랑은 좋지만 '저 이렇게 누구에게 투표했어요'하는 건 끝까지 비밀 지키시길 바랍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누군가 떨어뜨린 스마트폰을 주웠다, 전화기 열어보면 뭐 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어떻게 생겼다, 최근 어느 식당에서 뭘 먹었다, 이건 금방 알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사진 폴더 안에 줄줄이 담겨 있을, '인증샷'들 때문이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등 SNS에 인증샷 올리는 문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마 '저 투표했습니다', '우리 누구누구를 위해 내 소중한 한 표를' 투표 인증샷이 아마 많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셀카봉까지 들이대면서 왜 이렇게 이제 나를 찍게 된 걸까요.
단순한 자기과시 욕구 너머에 뭐가 있는지 한 번 모두들 여쭤봤습니다.
◀ 리포트 ▶
[이수현]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데 여행 갔을 때 주로 인증샷 올리는 편이고요. 제 취향을 드러내는 게 제 정체성을 드러내는 거 같기도 해요."
[최하은]
"(인증샷 올리면) 주변 사람들이랑 공유도 할 수 있고, 조금 더 뿌듯하거나 기분 좋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최원석]
"(다른 사람이) 제가 겪고 싶었던 걸 올릴 때는 저도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가끔씩 너무 과시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해요."
◀ 박재훈 앵커 ▶
이렇게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적극적으로 인증샷을 찍고 올리는 분이 많은데요.
박창현 아나운서, 이제 인증샷은 생활 일부가 된 느낌이죠?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인증샷'이라는 단어가 매년 100만 번 이상 언급될 만큼 인증샷은 이제 보편적인데요.
인증샷에서 시대상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대 총선이 있던 2012년에는 투표 인증샷이 주목을 받았죠.
실제로 '투표'라는 단어는 그 해에 인증샷 연관어 29위에 올랐습니다.
또, 2014년에는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기부'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었고요.
지난해에는 '허니버터칩'과 과일 소주 인증샷이 잇따라 올라왔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이런 사회적 이슈나 유행 외에도 인증샷의 소재는 무궁무진한데요.
최근에 화제가 된 인증샷,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 리포트 ▶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지상 610m 꼭대기에서 본 서울입니다.
"당신이 알아차릴 때,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사진작가 비탈리 라스칼로프가 올린 사진입니다.
허락 없이, 안전장비도 없이, 정상에 오르는 동안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공사 현장은 보안 출입문을 운영할 정도로 출입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지만, 라스칼로프는 이마저 뚫고 롯데월드타워에 들어갔습니다.
23살의 젊은 작가인 라스칼로프는 세계 유명 도시의 초고층 빌딩은 물론 이집트 피라미드, 독일 쾰른 대성당 같은 역사적 유적들까지, 높고 유명한 곳에서만 사진을 찍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인증샷 올리려고 저런 위험까지 무릅쓸 필요가 있나 싶은데요.
이렇게까지 인증샷 올리는 이유, 뭘까요?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한 빅데이터 분석업체에 따르면요.
인증샷'이라는 단어 자체의 감성을 분석했더니 83%가 긍정적인 감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증샷과 함께 '좋은', '멋진', '예쁜' 같은 형용사가 빈번하게 쓰인 건데요.
이런 사진은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게 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나의 존재도 확인하게 됩니다.
이를 타인의 반응으로 내 존재를 확인한다는 의미로 '타.아.도.취'라고 말하는데, 여기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게 바로 셀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3억 5천만 장 이상의 셀카 사진이 올라오는데요.
자신의 자존감을 세울 수도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보여주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건데, 이면에는 어두운 점도 있습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를 의식할수록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거나 SNS를 많이 할수록 우울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무리 예쁘고 좋은 것을 보고 먹더라도 '더' 예쁘고 좋은 것은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채규만 교수/성신여대 심리학과]
"인증샷을 통해서 자신을 너무 과시하는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자존감이 약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터넷 SNS 공간이 남에게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서나 나와 남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 아닌, 서로의 삶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때 건강한 '인증' 사회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오늘 선거일인데 투표장 인증샷, 아무렇게나 찍다 보면 선거법을 위반할 수도 있죠?
◀ 박창현 아나운서 ▶
우선,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거나, 손가락 두 개로 '브이'자를 만들어도 선거법 위반인데요.
특정 기호를 연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경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특정 정당 후보자의 선거사무소, 벽보 등을 배경으로 찍으면 안 되고요.
후보자의 이름이나 사진, 기호가 나타난 인증샷도 불법입니다.
다만, 후보자와 함께 찍은 인증샷은 괜찮은데요.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 없이 SNS나 인터넷에 함께 찍은 사진만 올리는 건 불법이 아닙니다.
◀ 박재훈 앵커 ▶
4년에 한 번 주권 행사의 날, '저 이렇게 투표했어요' 자랑은 좋지만 '저 이렇게 누구에게 투표했어요'하는 건 끝까지 비밀 지키시길 바랍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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