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이슈투데이] 시원한 커피, 나도 모르게 '카페인 중독'
[이슈투데이] 시원한 커피, 나도 모르게 '카페인 중독'
입력
2016-07-27 07:31
|
수정 2016-07-27 07:55
재생목록
◀ 박재훈 앵커 ▶
요즘같이 더울 때, 시원한 얼음 듬뿍 넣은 커피 한 잔 쭉 들이켜고 싶은 충동, 저만 느끼는 건 아닌가 봅니다.
서울 서초구가 강남대로에 재활용 쓰레기통을 두 달 동안 시범운영해 봤습니다.
91%가 강남대로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나온 커피 컵이었다고 합니다.
많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요.
커피를 비롯해 카페인이 든 음료, 언제 주로 드시나요?
시민들께 여쭤보았습니다.
◀ 인터뷰 ▶
[김창환]
"보통 하루에 습관적으로 한 7, 8잔 정도 마시는 편이에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우리가 담배 습관적으로 물듯이…."
[김재원]
"커피를 마시기 전에는 약간 몸이 찌뿌둥한 것도 있고 약간 피곤한 것이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커피를 마시면 뭔가 잠도 깨고 몸이 살짝 더 신선해지는 것 같아서…."
[임지현]
"탄산음료를 마시면 그냥 스트레스 같은 게 해소되거나 아니면 커피우유 같은 거 시험기간에 새벽에 공부해야 하니까 잠 깨라고 마시는 것 같은데 마시면 잠 깨고 좋아요."
◀ 박재훈 앵커 ▶
요즘 밤잠을 설치는 게 더운 날씨 탓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새로 나온 '콜드브루'를 마신 뒤에 그렇다는 분들이 꽤 계시던데요.
원두커피가 카페인 함량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했는데, 엄주원 아나운서, 업체별로 종류별로 차이가 상당하다고요.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업체별 아메리카노를 대상으로 카페인 함량을 비교해 봤는데요.
크기는 톨, 혹은 레귤러처럼 많이 드시는 보통 사이즈를 기준으로 해서 살펴봤더니 스타벅스의 경우 150mg, 할리스는 105, 이디야 60, 카페베네는 58mg이었습니다.
같은 아메리카노라고 해도 브랜드에 따라서는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세 배까지 차이가 나는 거죠.
최근에는 콜드브루 또는 더치커피라고 해서 찬물에 오래 우려 추출한 커피가 유행인데요.
흔히 카페인이 적게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평균 카페인 함량이 일반 매장 아메리카노보다 많다고 합니다.
커피가 물에 노출된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이죠.
◀ 박재훈 앵커 ▶
그런데 카페인이 들어 있는 식품, 커피 뿐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 엄주원 아나운서 ▶
맞습니다.
콜라 한 캔에는 23mg, 티백 녹차 한 잔에도 15mg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심지어는 커피맛 껌에도 무려 32mg이 들어 있습니다.
커피우유엔 더 많이 들어 있는데요.
커피의 절반 이상 수준이었습니다.
500mL 한 팩에 200mg 넘게 든 제품도 시중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체중 1kg당 2.5mg인데요.
쉽게 설명을 해 드리면 체중이 20kg일 때 50mg, 60kg이면 150mg 이하를 먹도록 해야 하는데 커피우유 한 팩에만 2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월부터 저녁 시간대 커피우유 TV광고를 금지하겠다, 이렇게 발표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에너지 음료도 조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보도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최근 조사결과 미국 독극물통제센터에 신고된 에너지 드링크 중독사고의 40%가 6세 이하의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상은 주로 심박동 이상과 신경장애 현상입니다.
[제니퍼 서/소아과 의사]
"에너지 드링크는 제품에 따라 500밀리그램까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데 일반 탄산음료의 14배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반 성인의 경우에도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이 올 수 있는 양의 카페인이라며 위스키나 보드카 등 주류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섭취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술에 준하는 통제를 권했다는 건 그만큼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일 텐데, 좀 헷갈립니다.
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 않았나요?
◀ 엄주원 아나운서 ▶
있었죠.
커피콩에 든 항산화, 항염증 성분이 심장병과 파킨슨병, 뇌졸중에 따른 조기 사망 위험을 줄여주고, 또,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은 골다공증 위험도를 낮춰준다, 이런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마시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뇌에 각성을 가져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고요.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메스꺼움, 위 점막 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급성 카페인 중독으로 인해 심정지가 올 수도 있으니 만만히 봐서는 안 되겠죠.
혹시 갑자기 카페인 든 음료를 많이 찾게 됐다, 하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이탈리아의 한 대학이 65세 이상 성인 1천여 명을 3년 넘게 관찰한 결과, 평소 마시던 커피의 양이 2배 이상 늘어난 사람에게서 초기 치매에 걸릴 확률이 80%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치매로 뇌 활동이 둔해지면 뇌가 스스로를 깨워 각성시키기 위해 카페인을 더 많이 찾게 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준영/서울의대 보라매병원 교수]
"집중력이 치매 초기에는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커피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고요."
때문에 나이가 들어 평소보다 갑자기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다면,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 박재훈 앵커 ▶
물론 휴가철 장거리 운행할 때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 한두 잔쯤은 권장할 만합니다.
그런데 보통 때도 습관처럼 커피나 에너지 음료 입에 달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카페인 너무 많이 먹는 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요즘같이 더울 때, 시원한 얼음 듬뿍 넣은 커피 한 잔 쭉 들이켜고 싶은 충동, 저만 느끼는 건 아닌가 봅니다.
서울 서초구가 강남대로에 재활용 쓰레기통을 두 달 동안 시범운영해 봤습니다.
91%가 강남대로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나온 커피 컵이었다고 합니다.
많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요.
커피를 비롯해 카페인이 든 음료, 언제 주로 드시나요?
시민들께 여쭤보았습니다.
◀ 인터뷰 ▶
[김창환]
"보통 하루에 습관적으로 한 7, 8잔 정도 마시는 편이에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우리가 담배 습관적으로 물듯이…."
[김재원]
"커피를 마시기 전에는 약간 몸이 찌뿌둥한 것도 있고 약간 피곤한 것이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커피를 마시면 뭔가 잠도 깨고 몸이 살짝 더 신선해지는 것 같아서…."
[임지현]
"탄산음료를 마시면 그냥 스트레스 같은 게 해소되거나 아니면 커피우유 같은 거 시험기간에 새벽에 공부해야 하니까 잠 깨라고 마시는 것 같은데 마시면 잠 깨고 좋아요."
◀ 박재훈 앵커 ▶
요즘 밤잠을 설치는 게 더운 날씨 탓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새로 나온 '콜드브루'를 마신 뒤에 그렇다는 분들이 꽤 계시던데요.
원두커피가 카페인 함량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했는데, 엄주원 아나운서, 업체별로 종류별로 차이가 상당하다고요.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업체별 아메리카노를 대상으로 카페인 함량을 비교해 봤는데요.
크기는 톨, 혹은 레귤러처럼 많이 드시는 보통 사이즈를 기준으로 해서 살펴봤더니 스타벅스의 경우 150mg, 할리스는 105, 이디야 60, 카페베네는 58mg이었습니다.
같은 아메리카노라고 해도 브랜드에 따라서는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세 배까지 차이가 나는 거죠.
최근에는 콜드브루 또는 더치커피라고 해서 찬물에 오래 우려 추출한 커피가 유행인데요.
흔히 카페인이 적게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평균 카페인 함량이 일반 매장 아메리카노보다 많다고 합니다.
커피가 물에 노출된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이죠.
◀ 박재훈 앵커 ▶
그런데 카페인이 들어 있는 식품, 커피 뿐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 엄주원 아나운서 ▶
맞습니다.
콜라 한 캔에는 23mg, 티백 녹차 한 잔에도 15mg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심지어는 커피맛 껌에도 무려 32mg이 들어 있습니다.
커피우유엔 더 많이 들어 있는데요.
커피의 절반 이상 수준이었습니다.
500mL 한 팩에 200mg 넘게 든 제품도 시중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체중 1kg당 2.5mg인데요.
쉽게 설명을 해 드리면 체중이 20kg일 때 50mg, 60kg이면 150mg 이하를 먹도록 해야 하는데 커피우유 한 팩에만 2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월부터 저녁 시간대 커피우유 TV광고를 금지하겠다, 이렇게 발표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에너지 음료도 조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보도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최근 조사결과 미국 독극물통제센터에 신고된 에너지 드링크 중독사고의 40%가 6세 이하의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상은 주로 심박동 이상과 신경장애 현상입니다.
[제니퍼 서/소아과 의사]
"에너지 드링크는 제품에 따라 500밀리그램까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데 일반 탄산음료의 14배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반 성인의 경우에도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이 올 수 있는 양의 카페인이라며 위스키나 보드카 등 주류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섭취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술에 준하는 통제를 권했다는 건 그만큼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일 텐데, 좀 헷갈립니다.
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 않았나요?
◀ 엄주원 아나운서 ▶
있었죠.
커피콩에 든 항산화, 항염증 성분이 심장병과 파킨슨병, 뇌졸중에 따른 조기 사망 위험을 줄여주고, 또,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은 골다공증 위험도를 낮춰준다, 이런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마시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뇌에 각성을 가져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고요.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메스꺼움, 위 점막 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급성 카페인 중독으로 인해 심정지가 올 수도 있으니 만만히 봐서는 안 되겠죠.
혹시 갑자기 카페인 든 음료를 많이 찾게 됐다, 하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이탈리아의 한 대학이 65세 이상 성인 1천여 명을 3년 넘게 관찰한 결과, 평소 마시던 커피의 양이 2배 이상 늘어난 사람에게서 초기 치매에 걸릴 확률이 80%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치매로 뇌 활동이 둔해지면 뇌가 스스로를 깨워 각성시키기 위해 카페인을 더 많이 찾게 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준영/서울의대 보라매병원 교수]
"집중력이 치매 초기에는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커피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고요."
때문에 나이가 들어 평소보다 갑자기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다면,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 박재훈 앵커 ▶
물론 휴가철 장거리 운행할 때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 한두 잔쯤은 권장할 만합니다.
그런데 보통 때도 습관처럼 커피나 에너지 음료 입에 달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카페인 너무 많이 먹는 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