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이슈 투데이] '대구 모녀 변사사건' 11살 정민이는 어디에

[이슈 투데이] '대구 모녀 변사사건' 11살 정민이는 어디에
입력 2016-09-27 07:32 | 수정 2016-09-27 07:49
재생목록
    ◀ 박재훈 앵커 ▶

    오늘은 이슈투데이 이 시간을 통해서 아이를 좀 찾겠습니다.

    종이접기 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싶다는 메모를 남긴 2006년생 11살 남자 아이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년의 마음이 담긴 메모엔 '유서'라는 두 글자도 함께 선명합니다.

    2주 전 어머니와 함께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이후 여지껏 행방이 묘연합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는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

    경찰은 류정민 군 실종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전말, 신지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4학년 11살 류정민 군의 경찰 수배전단입니다.

    키 140cm, 실종 당시 파란색 소매가 달린 흰색 티셔츠와 긴 바지,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류군은 지난 15일 어머니 52살 조 모 씨와 함께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를 나간 뒤 행방이 묘연합니다.

    경찰은 사라진 류 군이 이번 모녀 변사사건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양희성/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엄마의 시체가 여기(낙동강)서 발견됐으니까 아들도 이 인근에서 발견되지 않을까…."

    경찰은 드론까지 동원해 낙동강 일대를 수색하고 있지만 범위가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지영입니다.

    ◀ 박재훈 앵커 ▶

    어린 마음에 '유서'라고까지 써 놓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다음엔 어디로 갔을까.

    엄주원 아나운서, 경찰은 대중교통을 타고 낙동강까지 갔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하고 있죠?

    확인된 게 있나요?

    ◀ 엄주원 아나운서 ▶

    먼저 사건일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경찰은 아침에 집을 나선 류 군과 어머니 조 모 씨가 같은 날 오후 5시쯤에 대구 비산동 북부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로부터 닷새 뒤인 20일, 어머니는 낙동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이를 수사하던 경찰이 이튿날 조씨 집에서 류 군 누나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주변인들 진술로는 작년 겨울부터 누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고요.

    시신이 부패된 정도로 봐도 사망한 지 꽤 시간이 흐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망 경위라든지, 시신을 집 안에 보관한 이유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인데요.

    경찰은 조 씨가 류 군을 안고 투신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훈 앵커 ▶

    그런데 류 군이 2006년생이죠.

    벌써 초등학교 4학년 나이인데 학교는 이달 초에야 다니기 시작했다면서요?

    이건 또 어떻게 된 얘깁니까?

    ◀ 엄주원 아나운서 ▶

    이에 대해 어머니 조 씨는 '홈스쿨링을 시켰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 군은 뒤늦게 이번 달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피부 발진을 이유로 지난 9일 조퇴한 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류 군이 살던 아파트에서 '유서'라고 적힌 메모도 발견됐는데요.

    "내가 죽거든 색종이 접기 책을 그리고 십자수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달라"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냉장고 안에선 종이학이 가득 발견됐다고 하고요.

    이혼한 아버지와의 왕래는 거의 없었으며, 어머니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여쭤봤습니다.

    ◀ 인터뷰 ▶

    [김영란]
    "자기 소유물이 아니잖아요. 애들이 나라의 보배인데 애들을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선옥]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자기 자식을 감당을 못 해서 그런가, 사랑을 못 느껴서 그런가 그런 걸 어느 누가 봐도 이해가 안 되고 진짜 가슴 아픈 일이죠."

    [유치열]
    "사회가 지금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인성 교육이 우선 안 됐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 박재훈 앵커 ▶

    류 군이 사망했다, 이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부모가 자식의 생사를 강제로 결정하는 사례, 우리나라만 두드러지나요?

    왜 그런 걸까요?

    ◀ 엄주원 아나운서 ▶

    그게 참 안타깝습니다.

    올 초 경기도 광주시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녀 2명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죠.

    지난 19일 청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형사사건 연구논문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7년 사이 발생한 자녀와 함께하는 극단적인 사건, 100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는 부모들이 자녀를 독립적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현재 류 군을 찾기 위해 헬기까지 동원해 낙동강 일대를 수색하고 있는데요.

    실종 당시 모습을 다시 한 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키 140cm 그리고 흰색 티셔츠를 입었고요.

    파란 소매입니다.

    긴 바지와 모자를 착용한 아이를 보신 분이 있다면, 혹은 실종 당일 어머니와 류 군을 함께 보신 분이 있다면 또 작은 단서라도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대구 수성경찰서나 112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박재훈 앵커 ▶

    "내가 죽거든"이란 글자를 써내려가던 그 어린 것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키 140센티미터, 갸름한 얼굴, 바가지 머리, 꼭 눈여겨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