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 힐링해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파출소

◀ 앵커 ▶

경찰 치안센터가 지구대로 통합되면서 비어 있는 치안센터 건물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울산의 한 치안센터가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이용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흰 종이 위에 붓글씨를 씁니다.

단어의 의미를 담아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캘리그라피' 수업입니다.

다른 방에서는 가죽에 도안을 그려 자르고 붙이는 가죽공예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래층에서는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이 유자청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문화센터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비어 있었던 경찰 치안센터 건물.

[박효경/울산시 야음동]
"배워보고 싶었던 걸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제일 좋았고요."

경찰관들이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방범 근무를 서는 데 활용되던 치안센터가 주민들이 문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풀뿌리 문화공간으로 바뀐 겁니다.

울산지역 최초의 문화파출소인 이곳에는 사람이 있는 곳에 문화가 있다는 뜻을 담아 '문화유자'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범죄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위한 문화 힐링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합니다.

[김정선/문화보안관]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네에서 잘 활동하실 수 있게,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실 수 있게 같이 (범죄 트라우마를) 힐링하는…"

신선치안센터와 같이 비어 있거나 공간이 남는 경찰 건물은 전국적으로 천여 곳에 이릅니다.

올 들어 전국 10곳에 문화파출소를 지은 정부는 시민 반응을 확인한 뒤 추가 조성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