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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김미희
"장애인에겐 그림의 떡?" 갈 길 먼 배려, 졸음쉼터 화장실
"장애인에겐 그림의 떡?" 갈 길 먼 배려, 졸음쉼터 화장실
입력
2017-04-10 16:20
|
수정 2017-04-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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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들지 못하는 아킬레스건 중 하나는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일 겁니다.
일례로 여러분 직장에 장애인 동료가 얼마나 있으신가요?
금방 떠오르지 않거나 거의 없다면 장애인들은 이미 고용에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증거일 겁니다.
실예로 장애인 인권침해예방센터에 접수된 불평등 사례를 보면 지난 3년 사이 6배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내용은 주로 면접 시 탈락 또 승진 차별, 퇴직 강요 등이었습니다.
시설 면에서도 뒤처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으로 이동을 위해 꼭 필요한 교통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도시철도역사가 공항터미널은 80% 정도의 편의시설이 있지만 여객터미널은 54%.
그리고 가장 흔히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은 절반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39%에만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화장실 이용은 어떨까요.
김미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경부고속도로의 한 졸음 쉼터.
척수장애 1급인 49살 김춘봉 씨가 쉼터에 도착하자마자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로 향합니다.
하지만, 화장실의 높은 계단에 오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곧 발길을 돌립니다.
20킬로미터를 내달려 또 다른 쉼터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휠체어가 오를 수 없는 턱과 좁은 문에 김 씨는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춘봉]
"턱이 너무 높아서 처음부터 아예 진입이 불가능하고요. 정작 화장실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휠체어를 돌릴 수 있는 반경이 너무 좁고…"
결국, 수원에서 천안까지 졸음 쉼터 4개를 지난 뒤에야 휴게소에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졸음 쉼터는 모두 212곳.
이 가운데 절반 넘게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만, 장애인이 함께 쓸 수 있는 화장실은 16개뿐입니다.
특히 사람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부고속도로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한 곳밖에 없습니다.
[이채영/장애인 가족]
"너무 급할 때 있으시잖아요. 갓길에서 간이 변기 이용하든지 되도록이면 휴게소가 나오는 곳은 무조건 1백 퍼센트 다 들러요."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졸음 쉼터를 만들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겐 그림의 떡이 된 겁니다.
[표혜령/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
"손잡이를 한다든지 계단을 없앤다든지 칸을 조금 넓게 해서 누구나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배려가 필요합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부터 쉼터 화장실을 장애인 공용 화장실로 개조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들지 못하는 아킬레스건 중 하나는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일 겁니다.
일례로 여러분 직장에 장애인 동료가 얼마나 있으신가요?
금방 떠오르지 않거나 거의 없다면 장애인들은 이미 고용에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증거일 겁니다.
실예로 장애인 인권침해예방센터에 접수된 불평등 사례를 보면 지난 3년 사이 6배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내용은 주로 면접 시 탈락 또 승진 차별, 퇴직 강요 등이었습니다.
시설 면에서도 뒤처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으로 이동을 위해 꼭 필요한 교통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도시철도역사가 공항터미널은 80% 정도의 편의시설이 있지만 여객터미널은 54%.
그리고 가장 흔히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은 절반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39%에만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화장실 이용은 어떨까요.
김미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경부고속도로의 한 졸음 쉼터.
척수장애 1급인 49살 김춘봉 씨가 쉼터에 도착하자마자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로 향합니다.
하지만, 화장실의 높은 계단에 오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곧 발길을 돌립니다.
20킬로미터를 내달려 또 다른 쉼터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휠체어가 오를 수 없는 턱과 좁은 문에 김 씨는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춘봉]
"턱이 너무 높아서 처음부터 아예 진입이 불가능하고요. 정작 화장실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휠체어를 돌릴 수 있는 반경이 너무 좁고…"
결국, 수원에서 천안까지 졸음 쉼터 4개를 지난 뒤에야 휴게소에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졸음 쉼터는 모두 212곳.
이 가운데 절반 넘게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만, 장애인이 함께 쓸 수 있는 화장실은 16개뿐입니다.
특히 사람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부고속도로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한 곳밖에 없습니다.
[이채영/장애인 가족]
"너무 급할 때 있으시잖아요. 갓길에서 간이 변기 이용하든지 되도록이면 휴게소가 나오는 곳은 무조건 1백 퍼센트 다 들러요."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졸음 쉼터를 만들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겐 그림의 떡이 된 겁니다.
[표혜령/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
"손잡이를 한다든지 계단을 없앤다든지 칸을 조금 넓게 해서 누구나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배려가 필요합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부터 쉼터 화장실을 장애인 공용 화장실로 개조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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