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M
[글로벌 인사이드] 희망도 '둥둥' 강물 위의 '보트 스쿨' 外
[글로벌 인사이드] 희망도 '둥둥' 강물 위의 '보트 스쿨' 外
입력
2017-04-27 16:52
|
수정 2017-04-27 16:53
재생목록
◀ 앵커 ▶
필리핀의 한 오지 마을.
등굣길에 나선 아이들이 맨발로 강을 건넙니다.
책가방이 젖지 않도록 머리 위로 치켜든 채 까치발로 강을 건넌 뒤에야 가방에 넣어둔 교복을 꺼내 갈아입습니다.
[미카엘라/학생]
"날카로운 돌이나 깨진 병을 밟을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해요."
아이들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나룻배를 기부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필리핀 곳곳에는 이렇게 해서라도 다닐 학교가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최근엔 직접 찾아가는 학교가 등장했습니다.
물 위를 떠다니는 일명 '보트 스쿨'.
작은 배 위에 마련된 교실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이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렐린타/교사]
"학생들이 보트 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보트 스쿨이 처음 시작된 곳은 방글라데시.
한 비영리 단체가 대안학교 개념으로 고안해냈습니다.
잦은 비로 툭하면 길이 끊겨 마을에 고립된 아이들이 1년 중 절반 이상 학교에 가지 못하는 걸 보고 보트를 교실로 개조한 겁니다.
[샤티/방글라데시 학생]
"보트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좋아요. 공부하는 중에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것도 재밌어요."
보트 스쿨은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줘 등하굣길 안전 문제까지 해결했습니다.
[로우샨/방글라데시 교사]
"학교가 물에 뜨니까 비가 얼마나 오든 상관없고, 학교가 찾아가 주니 혼자 먼 길을 다니지 않아도 돼 부모들이 안심해요."
강물 위의 희망, 보트 스쿨.
오지 마을 아이들에게 공부할 기회뿐 아니라 안전과 추억까지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 기자 ▶
유리나 비닐을 덮어 농작물이나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은 보통 이런 땅에 설치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 온실을 해저에 만들어보겠다는 공상 같은 프로젝트가 이탈리아에서 진행 중입니다.
바다의 자연적 특성을 이용한 시도입니다.
◀ 리포트 ▶
이탈리아 동북해안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지중해 바닷속입니다.
수심 8m 지점에 이르자 마치 해파리 로봇처럼 생긴 대형 플라스틱 구체가 나타납니다.
바닷속 온실로 불리는 '니모의 정원'입니다.
[지아니 퐁타네시/'니모의 정원' 관계자]
'니모의 정원' 프로젝트입니다. 여러 개의 해저 시설물 안에서 작물을 키우는 겁니다."
위쪽은 공기, 아래쪽은 바닷물로, 물속에 컵을 거꾸로 넣을 때 생기는 빈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하는 원리입니다.
놀랍게도 모종 화분에서는 채소류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고 양상추, 콩, 바질, 토마토같이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아니 퐁타네시/'니모의 정원' 관계자]
"토마토는 2주 정도 됐고요, 콩은 심은 지 5일 만에 이렇게 커다랗게 자랐습니다."
작물 성장에 필요한 수분은 내부 공기와 수면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노출된 바닷물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공급됩니다.
바닷속이다 보니 구체 내부 온도는 계절이나 밤낮에 상관없이 29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해충으로부터도 안전합니다.
[다리오 피옴보/'니모의 정원' 관계자]
"생육에 필요한 변수들은 (내부 카메라를 통해) 이곳에서 손쉽게 점검할 수 있습니다."
바다 밑에서 농작물을 재배한다는 이 특이한 발상은 5년 전 한 이탈리아 다이빙용품 판매업체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습니다.
니모의 정원 프로젝트는 아직은 실험적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세계적 기업은 물론 개인 후원들도 잇따르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 생산의 다양한 환경을 타진하는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현입니다.
필리핀의 한 오지 마을.
등굣길에 나선 아이들이 맨발로 강을 건넙니다.
책가방이 젖지 않도록 머리 위로 치켜든 채 까치발로 강을 건넌 뒤에야 가방에 넣어둔 교복을 꺼내 갈아입습니다.
[미카엘라/학생]
"날카로운 돌이나 깨진 병을 밟을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해요."
아이들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나룻배를 기부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필리핀 곳곳에는 이렇게 해서라도 다닐 학교가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최근엔 직접 찾아가는 학교가 등장했습니다.
물 위를 떠다니는 일명 '보트 스쿨'.
작은 배 위에 마련된 교실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이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렐린타/교사]
"학생들이 보트 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보트 스쿨이 처음 시작된 곳은 방글라데시.
한 비영리 단체가 대안학교 개념으로 고안해냈습니다.
잦은 비로 툭하면 길이 끊겨 마을에 고립된 아이들이 1년 중 절반 이상 학교에 가지 못하는 걸 보고 보트를 교실로 개조한 겁니다.
[샤티/방글라데시 학생]
"보트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좋아요. 공부하는 중에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것도 재밌어요."
보트 스쿨은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줘 등하굣길 안전 문제까지 해결했습니다.
[로우샨/방글라데시 교사]
"학교가 물에 뜨니까 비가 얼마나 오든 상관없고, 학교가 찾아가 주니 혼자 먼 길을 다니지 않아도 돼 부모들이 안심해요."
강물 위의 희망, 보트 스쿨.
오지 마을 아이들에게 공부할 기회뿐 아니라 안전과 추억까지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 기자 ▶
유리나 비닐을 덮어 농작물이나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은 보통 이런 땅에 설치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 온실을 해저에 만들어보겠다는 공상 같은 프로젝트가 이탈리아에서 진행 중입니다.
바다의 자연적 특성을 이용한 시도입니다.
◀ 리포트 ▶
이탈리아 동북해안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지중해 바닷속입니다.
수심 8m 지점에 이르자 마치 해파리 로봇처럼 생긴 대형 플라스틱 구체가 나타납니다.
바닷속 온실로 불리는 '니모의 정원'입니다.
[지아니 퐁타네시/'니모의 정원' 관계자]
'니모의 정원' 프로젝트입니다. 여러 개의 해저 시설물 안에서 작물을 키우는 겁니다."
위쪽은 공기, 아래쪽은 바닷물로, 물속에 컵을 거꾸로 넣을 때 생기는 빈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하는 원리입니다.
놀랍게도 모종 화분에서는 채소류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고 양상추, 콩, 바질, 토마토같이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아니 퐁타네시/'니모의 정원' 관계자]
"토마토는 2주 정도 됐고요, 콩은 심은 지 5일 만에 이렇게 커다랗게 자랐습니다."
작물 성장에 필요한 수분은 내부 공기와 수면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노출된 바닷물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공급됩니다.
바닷속이다 보니 구체 내부 온도는 계절이나 밤낮에 상관없이 29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해충으로부터도 안전합니다.
[다리오 피옴보/'니모의 정원' 관계자]
"생육에 필요한 변수들은 (내부 카메라를 통해) 이곳에서 손쉽게 점검할 수 있습니다."
바다 밑에서 농작물을 재배한다는 이 특이한 발상은 5년 전 한 이탈리아 다이빙용품 판매업체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습니다.
니모의 정원 프로젝트는 아직은 실험적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세계적 기업은 물론 개인 후원들도 잇따르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 생산의 다양한 환경을 타진하는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