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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한낮 최고 기온 63도, '지옥의 땅' 소금 사막

[글로벌 인사이드] 한낮 최고 기온 63도, '지옥의 땅' 소금 사막
입력 2017-05-12 16:53 | 수정 2017-05-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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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옥의 땅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다나킬 사막.

    우주 행성에라도 온 듯 기기묘묘한 암석과 화산지형이 끝없이 펼쳐지고, 호수에선 유황 가스가 분출돼 보글보글 거품이 솟아오릅니다.

    작렬하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도 모자라, 해수면 120미터 아래 땅 밑에선 펄펄 끓는 용암이 열기를 뿜어냅니다.

    한낮 최고 기온 63도.

    지구상에서 가장 고도가 낮고, 가장 뜨거운 땅입니다.

    [두걸/지구 과학자]
    "이곳 대지가 분리되고 있어요. 갈라진 땅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화산 활동으로 용암이 치솟고 있습니다."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을 듯한 척박한 땅.

    하지만, 이곳을 기반으로 무려 2천 년간 살아온 부족이 있습니다.

    동이 트자마자 사막 한가운데 모인 아파르족 사람들이 분주하게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수천 년 전 홍해의 일부였던 사막에 바닷물이 증발하며 생긴 소금은 이들에겐 고마운 생계 수단입니다.

    [이드리스/소금 광부]
    "아침 6시부터 시작하는 고된 일이지만, 아이들을 돌보고 낙타를 사거나 친척을 도울 수 있어요."

    폭염 속에서 지면 위로 새어 나오는 산성 호숫물에 화상을 입는 일도 다반사지만, 하루 12시간 꼬박 일한 대가는 우리 돈 7천 원에 불과합니다.

    채취한 소금 덩어리는 반듯하게 잘라 낙타나 당나귀 등에 실어 인근 마을까지 갖다 파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위 여정은 때로는 일주일씩도 걸립니다.

    "이 환경에선 체력 유지가 필수입니다. 낙오는 곧 죽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소금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몰렸습니다.

    한때 소금은 '하얀 금'이라 불리며 이 지역 통화로 쓰일 만큼 귀한 자산이었지만, 소금 가격이 폭락한 데다 대형 소금 공장까지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게다가 철도와 도로가 들어서면서 낙타를 이용하는 광부들이 줄어, 지역 명물이던 아파르족의 소금 생산과 운송 전통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핏섬/낙타 주인]
    "우리 가족의 생계수단으로 오롯이 소금에 의지해 왔는데 (걱정입니다)."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묵묵히 낙타 행렬에 오르는 소금 광부들.

    소금 공장이 완성되고 더 많은 도로가 건설되면 언젠가 자취를 감추게 될 풍경입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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