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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햇빛으로 요리해요" 이색 요리법 '눈길'

[글로벌 인사이드] "햇빛으로 요리해요" 이색 요리법 '눈길'
입력 2017-05-22 16:55 | 수정 2017-05-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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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국 펫차부리의 한 식당.

    주방에서 손질한 닭고기를 밖으로 갖고 나와 앞마당에 있는 석쇠에 끼웁니다.

    별다른 가열장치 없이 이렇게 걸어만 둬도 고기가 익습니다.

    1,000개의 거울에 반사된 햇살이 석쇠 중앙으로 모여, 오븐에 버금가는 열을 뿜어내는 겁니다.

    [실라/식당 주인]
    "태양 에너지를 써서 연료비를 크게 줄이고 환경오염도 줄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고기가 완전히 익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2분.

    뜨거운 빛과 열기 때문에 조리사의 얼굴을 보호하는 챙 넓은 모자는 필수입니다.

    식당 주인 실라 씨가 이렇게 햇빛으로 닭고기를 굽기 시작한 건 20년 전.

    당시만 해도 터무니없는 짓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실라/식당 주인]
    "닭고기를 햇빛으로 요리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다들 저보고 미쳤다고 했어요."

    하지만, 개성 있고 친환경적인 요리법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요즘엔 멀리서도 햇빛 요리를 먹으러 오는 손님이 늘었습니다.

    [손님]
    "고기가 더 부드럽고 잘 익혀졌어요. 아주 맛있어요."

    [손님]
    "오랜 단골인데 맛있어요. 고기가 타지 않았고 냄새도 안 나요."

    일 년 중 열 달은 햇빛이 쨍쨍한 칠레의 빌라세카 마을.

    이곳에도 햇빛으로 요리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 앞마당에 줄지어 선 것은 태양열 오븐들.

    재료를 넣고 유리 반사판을 닫아주면 고기든 빵이든 척척 완성됩니다.

    [줄리아/요리사]
    "한 대학의 아이디어로 태양열 오븐을 쓰기 시작했는데, 일반 오븐으로 하는 모든 요리를 할 수 있어요."

    태양열 오븐의 내부 온도는 180도.

    종이를 올려놓으면 얼마 안 가 활활 불이 붙을 정돕니다.

    [후앙/태양에너지 협회 회장]
    "태양열 오븐 덕분에 에너지 절약, 산림 보호 등 많은 것을 실천할 수 있어요."

    아침마다 오븐을 태양 방향으로 놓고 예열해야 하고, 요리에도 4시간은 족히 걸릴 만큼 번거롭지만 햇빛 요리의 인기는 폭발적입니다.

    [크리스티나/관광객]
    "흥미로워요. 태양열 오븐은 처음 봤어요. 맛도 정말 좋고요."

    날씨가 흐리면 식당 문을 닫아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환경에도 건강에도 좋은 이색 요리법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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