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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벙커·수상 마을' 재난대비 주택 인기

[글로벌 인사이드] '벙커·수상 마을' 재난대비 주택 인기
입력 2017-05-31 16:49 | 수정 2017-05-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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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작업 현장.

    긴 터널 모양의 구조물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터널 끝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펼쳐지는 건 안락한 실내 공간.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벙커 집입니다.

    [론/벙커 제작자]
    "요즘 세계적으로 벙커 집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북한의 핵 위협 때문에 더 늘었는데, 앞으로도 수요가 많을 거예요."

    캔자스 주에는 벙커 집을 한데 모은 지하 아파트도 등장했습니다.

    두꺼운 콘크리트벽과 철문 안에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지하 15층짜리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텔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고가의 가전제품과 가구들이 배치됐고, 답답함이 덜하도록 바깥 풍경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LED 창문도 설치했습니다.

    오랜 시간 갇혀 지내는 상황에 대비해 수영장이나 당구장, 영화관 같은 오락시설까지 갖췄습니다.

    [빌/벙커 업체 부회장]
    "오랜 시간 머물게 될 경우를 대비했어요. 단순히 생존 문제를 넘어 즐기며 지낼 수 있도록 한 거죠."

    이런 벙커 집은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고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커진데다 최근 북한 핵과 미사일 뉴스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매출이 대여섯 배 늘어난 벙커 제조사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입니다.

    [클라이드/벙커 제조사 대표]
    "요즘은 자동차를 탄 채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은신처로 이동하는 벙커 집을 짓고 있어요."

    지구온난화 현상 속에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주택도 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건축회사가 개발한 수륙 양용 주택.

    평소엔 땅에 고정되어 있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물이 집을 수직으로 밀어올립니다.

    최대 2미터 높이까지 떠오르지만 수도와 전기 같은 제반 시설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버트/건축가]
    "콘크리트 기반에 지어진 안정적 주택이에요. 배의 선체와 비슷하죠."

    국토의 25% 이상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는 일찌감치 물과 공존하는 길을 모색해왔습니다.

    다채롭게 설계된 100여 채의 집들이 물 위에 옹기종기 떠 있는 암스테르담의 수상마을.

    수면이 상승하면 집도 함께 떠오르기 때문에 홍수에 안전하고, 이사 갈 때에도 집을 그대로 옮겨 가면 그만입니다.

    [리커드]
    "회사를 이전해야 하는데, 건물을 옮겨 갈 새 항구만 찾으면 돼요."

    전쟁과 테러, 지구온난화, 사회 갈등 등 각종 불안이 넘쳐나는 시대에 지구촌 사람들의 집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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