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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공사 "김정은 체제 5년, 북한 실정 유약하다"

태영호 공사 "김정은 체제 5년, 북한 실정 유약하다"
입력 2017-01-10 17:24 | 수정 2017-01-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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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북한의 최고위급 망명자로 평가를 받고 있죠.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으로 10년 넘게 근무를 하다 지난여름 탈북한 태영호 공사가 최근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자리에 태영호 공사를 직접 모시고 북한의 김정은 정권의 실상에 대해서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사님, 안녕하세요.

    ◀ 태영호 공사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반갑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벌써 5년째로 접어들었는데. 계속 보시지 않았습니까?

    정권 초기하고 또 탈북하시기 직전의 북한의 분위기 어떤 차이가 있나요?

    ◀ 태영호 공사 ▶

    김정은이가 처음 올라갔을 때 김정은에 대한 북한 엘리트들과 주민들의 기대는 상당히 컸습니다.

    김정은 자체가 북한에서 자라지 않고 해외에서 교육받았고 또 세상물정도 잘 알고 있으니 김정은 대에 와서는 그 무엇인가 변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상당히 높았는데, 이제는 김정은 집권 5년차를 지내고 보니 결국 북한 주민들은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달라질 게 없다.

    이런 인식이 이제는 확고히 자리잡았습니다.

    ◀ 앵커 ▶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군요.

    ◀ 태영호 공사 ▶

    네, 변할 것도 없다.

    ◀ 앵커 ▶

    지금 조금 전 앞선 기사에서도 언급됐습니다마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인권 유린 문제를 지금 비판하는 목소리가 국제적으로 높지 않습니까?

    김정은이 참석하는 행사에 기관총을 세워놓고 참석자들을 그 앞으로 지나가게 했다는 얘기를 저희가 들었는데.

    실제로 경험하신 공포정치의 사례들이 있나요?

    ◀ 태영호 공사 ▶

    김정일 때와 김정은이 지금 다른 것은 김정일 때도 공포정치는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때 와서 그 앞에다가 선행이라는 두 글자가 더 들어갔어요.

    공포선행통치.

    그 말은 미리 죄가 있든 없든 주민들과 간부들이 들고일어나지 못하도록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포감을 극대화하여 체제를 유지해 나간다.

    이런 정치입니다.

    ◀ 앵커 ▶

    20대에 갑자기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지 않았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그러다 보니까 김정은의 지도능력을 아무래도 낮게 평가하는 그런 분석도 있는데. 김정은이 현재 북한 정권을 어떻게 완벽하게 장악한 상태라고 보시나요?

    또 2008년부터 김정은에 대한 세습이 준비됐다, 이런 분석도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 태영호 공사 ▶

    김정은이 현재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는 볼 수 없고요.

    현재 김정은은 아직도 권력을 장악하는 그런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예일 것 같습니다.

    이런 권력 장악 과정에 현재 많은 간부층들을 공개적으로 처형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처형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런데 북한의 엘리트층은 아무래도 같이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한 배를 탄 공동체라고 느끼지 않을까요.

    그래서 김정은하고 운명공동체다, 그래서 균열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거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도 고위층에 대한 감시, 도청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거죠?

    ◀ 태영호 공사 ▶

    고위층에 대한 감시, 통제는 오히려 점점 더 세지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이미 한국에 와서 이야기했지만 김정은에 대한 엘리트층의 심리는 태양의 곁에 가까이 가면 타죽고 멀어지면 얼어 죽는다, 이런 심리를 가지고 김정은을 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한마디로 말하면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죠.

    ◀ 앵커 ▶

    그런 인식들이 지금 번지고 있군요.

    ◀ 태영호 공사 ▶

    그렇죠.

    김정은이 올라가서 일반 간부들을 처형하고 그다음 주민들을 탄압하고 누르고 하는 거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수많은 정책들 번복하면서 주민들과 북한에 지금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 앵커 ▶

    어제 외신보도에 나온 내용인데요.

    방글라데시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외교관이 수십만 달러짜리 롤스로이스를 밀수를 하려다가 결국 세관에 압수됐거든요.

    이런 일이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 태영호 공사 ▶

    지금 이제 김정은 정권에 올라가서 전시성 건설들을 상당히 많이 벌려놓고 있습니다.

    전시성을 벌여놓으면서 지금 대북제재가 점점 더 심화되니 외화 줄이 점점 막혀가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러한 외화를 벌기 위해서 김정은은 재외공관들에 나가 있는 그런 경제부서 단위 외교관들과 직원들에게 외화벌이 과제를 계속 떨굽니다.

    이번 여명 거리 할 때 돈을 얼마큼 내라.

    그러면 이러한 상납금 압박에 시달리게 되면 결국 아무것도 이제 팔 것도 없는 이런 경제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외교관들은 결국 불법장사에 들어설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그런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거죠.

    현 대한민국 정부는 개성공단 같은 남북 협력 사업이 북한의 핵 능력만 강화시켰다, 결과적으로. 그리고 근로자의 임금이 핵개발에 쓰인 정황도 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또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막는 데 이런 제재가 효과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 태영호 공사 ▶

    북한이 이제 올해 들어와서 핵실험을 두 번 했습니다.

    핵실험을 한 이후 국제공동체는 한목소리로 이제 북한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며 봤으며 바로 이러한 제재에 선 데는 한국과 미국이 이러한 제재를 이끌고 있습니다.

    만일 한국이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고 다른 나라들에게 대북제재를 동참해 달라고 계속 요구하면 누가 한국 정부의 말을 들으며 과연 앞으로 만약 개성공단을 재개한다면 그러면 누가 결국은 북한에 대한 대북제재에 동참하겠습니까?

    ◀ 앵커 ▶

    그런 차원에서 먼저 남한이 본을 보여야 된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 태영호 공사 ▶

    그렇죠.

    ◀ 앵커 ▶

    MBC드라마 불어라 미풍아를 즐겨보신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북한 주민들도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를 몰래 구해서 본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 한국의 드라마와 한국의 영화가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 태영호 공사 ▶

    지금 북한 주민치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없고요.

    지금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북한 주민들을 김정은 정권을 반대하는 봉기를 불러 일으킨다면 그러면 주민들을 계몽시켜야 하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북한 주민들의 인식은 한국은 대단히 잘 사는 나라다.

    예를 들면 이 정도까지 계몽이 돼야 되는데 지금 현재 여기까지 왔어요.

    한국은 대단히 잘 사는 나라다, 여기까지 왔거든요.

    이제 이들한테 필요한 것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운명과 결부해서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되지?

    나는 왜 저렇게 살 수 없을까, 이렇게 자신의 운명과 결부시키는 단계가 이제 와야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말한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이건 한국에 와서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에 대한 소재를 취급했거든요.

    그러면 이러한 콘텐츠가 들어가면 지난 시기에 보던 드라마와 달리 어제까지는 북한에서 같이 살던 사람들이 한국에 가서 어떻게 살고 있느냐.

    그런 걸 보면 사람들이 자연히 그러면 나도 탈북할까.

    혹은 우리도 여기에서 남한 같은 사회를 세워야 되지 않겠느냐.

    결국은 여기까지 와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앞으로 더 진전시키는 데서 탈북민들의 생활을 다룬 불어라 미풍아 같은 콘텐츠가 대단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이런 우리나라 상황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영상물을 통해서 좀 더 변화를 받고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좀 더 보강돼야 한다고 보시나요?

    ◀ 태영호 공사 ▶

    지금 대부분 북한에 들어간 한류 콘텐츠는 한국의 발전된 실상, 그다음에 물질적 풍요로움, 이런 걸 많이 다룬, 그다음에 남녀 간의 애정관계 이런 걸 많이 다룬 드라마인데. 이제부터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속에서 김정은이라는 존재를 없애버리는 그런 콘텐츠, 또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이 인간으로서 고유한 속성과 권리를 알려주고 되찾아주는 그런 콘텐츠가 더 많이 제작돼서 북한 주민들에게 들어가면 북한 주민들은 조만간 김정은 정권을 반대해서 들고 일어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 앵커 ▶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 개발이 마감단계다, 이렇게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의도가 있는 거라고 보십니까?

    ◀ 태영호 공사 ▶

    지금 한국 언론들이 김정은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마감 단계에 대해서 계속 떠들고 있는데. 저는 이 문제에서 한국 언론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무슨 문제인가 하면 김정은이가 말한 그 앞의 김정은은 북한은 지금 수소탄 시험과 핵탄두 폭발시험을 성공시켰다라는 말이 있고. 그다음에 우리는 지금 대륙 간 탄도 시험발사 마지막 단계에 있다.

    이렇게 말했거든요.

    그런데 그 앞에서 수소탄 시험 문제와 핵탄두 폭발 시험 성공했다는 거는 이제는 대한민국 핵으로서 우리가 쓸어버릴 준비는 다 끝났다, 이건 대한민국에 던진 메시지예요.

    그리고 두 번째 대륙 간 탄도미사일은 미국에 던진 메시지고. 그런데 앞의 단계,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머리 위에 씨는 핵탄두 문제, 이 문제는 한국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고 자꾸 뒤에 있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 미국을 향한 문제만 자꾸 언급하면 이렇게 되면 결국은 제가 이러한 취향이 외국 언론들이 너무 많이 듣다 보니까 한국 언론도 그 문제를 자꾸 보도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에 앞서서 한국 국민들의 머리에 들어 있는 핵위협, 핵 참화 이 문제가 더 중시돼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앵커 ▶

    ICBM보다 핵 문제가 더 우선한다.

    ◀ 태영호 공사 ▶

    한국에는 그게 더 중요합니다.

    ◀ 앵커 ▶

    한국에는 그렇습니다.

    김정은이 아무래도 정권이 계속 고립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다, 지금 그런 보도도 들리거든요.

    들으시기에 어떠신가요?

    ◀ 태영호 공사 ▶

    정신적으로 이제 불안정하다, 이렇게 표현하기는 힘들고요.

    김정은이가 지금 현재 간부들에 대한 또 주민들이 그러한 민심에 대해서 상당히 김정은이가 민감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은 지금 현재 북한 내부의 실상과 민심을 잘 알고 있거든요.

    이번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이가 뭐라고 말했느냐면 '세상에 부럼 없어라' 노래를 부르던 시대가 역사의 한순간으로 남지 않고 현실이 되도록 내가 헌신 분토하겠다라고 맹약하고 머리를 주민들에게 숙였습니다.

    만약 이 말이 김정은한테서 나오지 않고 일반 간부들이나 다른 일반 사람들한테서 나왔다면 그 사람은 즉시 총살이에요.

    ◀ 앵커 ▶

    지도자 역할을 하려는 거니까요?

    ◀ 태영호 공사 ▶

    아니죠.

    왜 그런가 하면 엊그제까지만 해도 김정은은 북한은 강성대국의 문앞에 와 있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갑자기 김정은이 결국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노래는 제가 아이 때, 그때 부르던 노래. 지금부터 50년 전 김일성 시대에 나온 노래예요.

    그러면 결국 무슨 말이겠어요.

    북한의 현 타임을, 시간을 50년 전으로 리셋해 놓겠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결국은 지금까지 50년 동안 자기 아버지 김정일이 해 온 거는 다 실패였다는 걸 말하는 건데, 다른 사람이 말했다면 아마 즉시 총살됐을 거예요.

    이 정도로 김정은이가 지난 50년을 실패했다는 걸 주민들 앞에서 인정하고 50년 전으로 시간을 리셋해 놓겠다는 정도로 지금 북한 실정은 유약하다는 것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태영호 공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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