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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코끼리 왕국 태국의 '두 얼굴'

[특파원 레이더] 코끼리 왕국 태국의 '두 얼굴'
입력 2017-01-24 17:47 | 수정 2017-01-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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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국의 한 관광지에서는 다리를 다친 새끼 코끼리가 수중 걷기 훈련을 통해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코끼리에 대한 태국인들의 남다른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그런데 그 이면의 잔혹한 모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습니다.

    서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기 코끼리 한 마리가 왼쪽 앞발에 의족을 끼고 절뚝절뚝 걷습니다.

    5개월 된 아기 코끼리 파잼은 얼마 전 주민들이 놓은 덫에 걸려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파타야의 한 관광명소인 농눅빌리지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듣고 파잼의 재활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캄폰 탄사차/농눅빌리지 관리인]
    "건강은 100% 회복했고, 이제 남은 문제는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조련사들의 도움을 받아 의족을 풀고 넓은 수영장에 들어간 파잼.

    잠시 겁을 내는가 싶더니 금세 적응해 물속을 걷는 것인지 헤엄을 치는 것인지 네 발을 맘껏 휘저으며 신난 모습입니다.

    [파뎃 시리둠롱/수의사]
    "새끼 코끼리라서 처음에는 겁을 냈지만, 코끼리들은 물을 좋아하고 헤엄을 칠 줄 압니다."

    파잼은 앞으로 수중 걷기 훈련을 통해 다친 다리로 체중을 분산해 걷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태국에서는 이처럼 코끼리에게 의족을 달아주고, 학대받는 코끼리를 구해 지극 정성으로 치료를 해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코끼리 잔혹사도 끊이질 않습니다.

    새끼를 좁은 우리에 넣어 길들이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쇠꼬챙이로 무자비하게 때리는 장면이 공개돼 세계가 경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방콕 서남쪽 휴양지인 후아힌의 코끼리 마을에서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코끼리 다섯 마리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탄야/야생동물보호국 국장]
    "코끼리가 죽으면 당국에 신고돼야 하는데, 그런 기록이 없어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호랑이 천국이라고 선전했지만 호랑이 장기를 밀매하는 추악한 곳으로 드러난 호랑이 사찰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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