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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시장 분양가 '거품'…R자에 숨겨진 비밀

빌라 시장 분양가 '거품'…R자에 숨겨진 비밀
입력 2017-05-02 17:54 | 수정 2017-05-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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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세난에 지친 서민들이 요즘 분양가가 저렴한 빌라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빌라의 분양가가 부풀려지고 또 공사는 엉망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송양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분양이 한창인 한 신축 빌라.

    냉장고를 공짜로 주고, 전철역도 곧 들어선다며 분양을 권합니다.

    [빌라 분양업자]
    "역이 생기면 도보로 3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럼 거의 초역세권으로 보셔야 돼요."

    고급 인테리어를 내세우기도 합니다.

    [빌라 분양업자]
    "천장이며, 이게 벽지인데, 좀 고급이에요. 신혼부부용으로 지금 인기가 많아요."

    분양가는 2억 원 안팎.

    아파트 전세보다 싼 값에 좋은 빌라를 살 수 있다며 부추깁니다.

    [빌라 분양업자]
    "(아파트와) 같은 금액으로만 오더라도 대궐같이 살 수 있으니까 빌라를 많이 선호합니다."

    과연 그럴까.

    신축 빌라들의 분양 서류 상단에 숫자 '10'이 써 있고, 알파벳 'R' 옆에도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속칭 '알'이라고 하는 분양 리베이트 표시입니다.

    [빌라 분양팀 직원]
    "숫자를 써놓는데, 1은 100만 원이란 뜻이고, 'R8', 이게 8백만 원이란 뜻이고…"

    빌라를 지은 뒤 이른바 '컨설팅'과 '분양팀'이 고객을 모으는데 1억 7천만 원짜리 빌라를 팔면, 알이 10일 때 컨설팅과 분양팀이 각각 1천만 원씩 가져가는 겁니다.

    [빌라 분양팀 직원]
    "소비자는 2천만 원의 거품을 가지고 구입하게 되는 거죠. 속고 있다는 거죠."

    빌라 이름 좌우로 무궁화 7개, 서류 아래에 클로버 6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기호 한 개 당 리베이트 100만 원.

    [빌라 컨설팅 직원]
    "'R'이 많은 현장을 많이 모시고 가거든요. 데리고 가서 계약을 유도하는 거죠."

    이렇게 리베이트가 턱없이 많다 보니, 저가 자재에 날림 공사를 하기 일쑤입니다.

    [빌라 컨설팅 직원]
    "지인들이 신축 빌라 사고 싶다고 얘기하면 사지 말라고 해요. 하자가 많으니까…"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리베이트 때문에 서민들은 지금도 몇천만 원씩 부풀려진 분양가에 빌라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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