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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지구 첫 '기후 난민' 키리바시 국민

[글로벌 인사이드] 지구 첫 '기후 난민' 키리바시 국민
입력 2017-08-29 17:21 | 수정 2017-08-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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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

    천혜의 자연을 머금은 천국으로 꼽혔지만 최근엔 '비운의 섬'으로 더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전 국토 평균 해발고도가 불과 2미터.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섬이 차츰 바다에 잠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
    "예전엔 땅이 넓어 한쪽 해안에서 한참을 걸어야 반대편 해안에 다다랐는데, 지금은 거리가 짧아졌어요."

    이대로 가다간 2050년 즈음엔 나라가 통째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상황.

    언제 사라질지 모를 섬에서 이어지는 주민들의 삶은 위태위태합니다.

    이상기후로 가뭄이 잦아 식수로 쓰는 지하수는 소금물로 바뀌고 있고,

    거센 파도에 바닷물이 육지로 넘어와 경작지를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주민]
    "물이 점점 짠맛이 나고, 거센 파도가 잦아서 타격이 심해요."

    벌써 집 수십 채가 물에 잠겨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집들은 바닷물의 침수를 막으려고 모래나 자갈 주머니로 방파제를 쌓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주민]
    "방파제를 세워봤지만 매번 무너지고 말아요."

    삶의 터전이 줄어들면서 주민 11만 명은 기후 난민이 될 신세입니다.

    키리바시 정부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호소하는 동시에 멀리 2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피지에 땅을 구입해 대규모 이주를 계획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노테 통/키리바시 대통령]
    "피지 정부와 국민이 유일하게 이주를 해야 한다면 돕겠다고 나서주었습니다."

    기후변화 재앙의 최전선에 선 키리바시.

    이곳 주민들이 벌이는 치열한 생존투쟁이 머지않아 전 세계가 직면할 미래 모습은 아닐지, 지구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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