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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미얀마 '기린목'의 여인들

[글로벌 인사이드] 미얀마 '기린목'의 여인들
입력 2017-09-20 17:21 | 수정 2017-09-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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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카야 주의 산골마을.

    여성들이 하나같이 목에 놋쇠 고리를 칭칭 감고 있습니다.

    40년 넘게 놋쇠 고리를 착용했다는 이 여성의 목 길이는 무려 30cm.

    아주 여렸을 때부터 해 온 탓에 지금은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전혀 아프지 않아요"

    미얀마의 소수민족, '빠다웅족'인 이들은 기린 목을 가졌다고 해 '기린 족'으로 통합니다.

    여성의 목에 겹겹이 둘러진 놋쇠고리는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그들만의 전통.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산속 호랑이에게 목을 물리지 않기 위해서, 혹은 긴 목을 가져야 미인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전통이 생겼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아름다워 보이고, 전통이기도 하고요."

    보통 5살 때부터 놋쇠 고리를 착용하기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고리를 하나씩 추가하며 목의 길이를 늘여갑니다.

    "처음 착용했을 땐 어깨가 아팠어요."

    놋쇠 고리의 무게는 보통 10kg.

    목이 길어 보이는 건, 놋쇠 고리의 무게로 쇄골이 밑으로 내려앉은 탓입니다.

    한번 착용한 놋쇠 고리는 평생 벗지 않고 신체의 일부처럼 늘 목에 걸고 다닙니다.

    이렇게 수십 년간 무거운 고리를 차다 보니 많은 할머니들이 허리에 통증을 달고 삽니다.

    그래서 전통의 굴레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지만, 여전희 긴 목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친구들이 뭐라고 하든 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미얀마 군사정부 시절엔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었던 기린 족 마을이지만, 작년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특산품을 팔 수 있는 상업구역이 만들어졌고, 관광객들에게 마을 입장료를 부과해 부족들이 수익을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직업이 없었는데, 장사를 하게 됐어요."

    기린 목 여성들에게 씌워진 억압의 굴레를 관광상품화해서는 안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정작 기린 목 여성들은 부족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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